토큰화 주식 시장 연초 대비 5.3배 성장…디지털엑스 “해외 발행 주식 제도 정비 필요”
온체인 유통 규모 35억8000만달러…RWA 시장 성장률 54% 웃돌아
토큰화 주식 발행 잔액 82%는 ‘래퍼형’…미국 제도화 진전 속 국내 해외상품 유통 규율 과제
글로벌 토큰화 주식 시장이 올해 들어 5배 이상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블록체인 기반으로 유통되는 토큰화 주식 규모가 35억8000만달러에 달하는 가운데, 전체 발행 잔액의 82%는 의결권이 없는 래퍼형 상품이 차지했다. 국내에서는 토큰증권 제도 시행을 앞두고 해외에서 발행된 토큰화 주식의 유통까지 고려한 규제 정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래에셋그룹의 가상자산거래소 디지털엑스는 10월 29일 리서치센터가 작성한 '토큰화 주식: 회색지대에서 제도권으로'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토큰화 주식 35억8000만달러…올해 초보다 5.3배 확대
디지털엑스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10월 23일 기준 온체인에서 유통되는 토큰화 주식 규모는 35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초 대비 5.3배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실물연계자산(RWA) 시장의 성장률은 54%로 나타났다.
RWA는 주식과 채권 등 현실 세계의 자산이나 관련 권리를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토큰으로 구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토큰화 주식은 이러한 구조를 주식에 적용한 것으로, 기존 주식 또는 주식 관련 권리를 블록체인상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이다.
토큰화 주식 4개 유형…래퍼형 비중 82%
보고서는 토큰화 주식을 발행 구조와 투자자 권리에 따라 네 가지 유형으로 구분했다.
배당과 의결권 등 기존 주주의 권리를 보유하는 '디지털 트윈형', 'SEC 등록 온체인 증권형', 의결권이 없는 '래퍼형', '합성·파생형'이다.
이 가운데 현재 발행 잔액의 82%는 래퍼형 상품이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디지털엑스는 토큰화 주식의 발행 구조에 따라 투자자가 보유하는 권리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구분해 제시했다.
미국 DTC 실거래·SEC 혁신 면제…토큰화 제도 변화
미국에서는 토큰화 주식과 관련한 제도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중앙예탁기관(DTC)은 지난 7월 토큰화 시범사업에서 실제 거래를 처리했다.
이어 9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온체인 거래시설에 혁신 면제를 부여했다.
혁신 면제는 일정한 요건 아래 기존 규제의 일부 적용을 면제하는 방식이다.
디지털엑스 리서치센터는 이러한 미국의 제도 변화를 토큰화 주식 시장의 주요 흐름으로 제시했다.
국내 STO 제도, 해외 발행 토큰화 주식 반영 부족 지적
국내에서는 2027년 2월 개정 전자증권법 시행을 앞두고 관련 제도 정비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디지털엑스 리서치센터는 현재 준비 중인 추가 법안에서도 해외에서 발행된 토큰화 주식이 다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발행에 관한 제도뿐 아니라 해외 발행 상품이 국내와 연결되는 유통 구조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국내 상장기업의 주식이 해외에서 토큰화돼 거래되는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제도적 범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종목, 국내 제도권 밖에서 토큰화 거래 확대 우려”
정지성 디지털엑스 리서치센터 연구위원은 국내 토큰화 주식 발행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한국 종목의 토큰화 거래가 제도권 밖에서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투자자가 보유하는 권리와 상품의 유동성 등을 함께 고려한 일관된 제도 마련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토큰화 주식 시장의 규모 확대뿐 아니라 상품 구조에 따른 권리 차이와 해외 발행 상품의 유통 문제도 제도적으로 다뤄야 한다는 취지다.
향후 핵심 변수는 2027년 2월 전자증권법 개정 시행에 맞춘 제도 정비 과정에서 해외 발행 토큰화 주식의 유통 범위를 어떻게 규정할지다. 디지털엑스는 국내 발행 인프라와 함께 투자자 권리 및 유동성을 고려한 제도적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