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 시장 개막 초읽기…증권사 ‘1호 토큰증권’ 선점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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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 시장 개막 초읽기…증권사 ‘1호 토큰증권’ 선점 경쟁

11월 조각투자 장내시장·2027년 2월 장외거래소 출범 예정

선박·항공기 엔진·IP·비상장주식 등 후보…“상품 다양성과 거래량이 관건”

국내 토큰증권(STO) 시장의 제도적 인프라가 구체화되면서 증권사들이 ‘1호 상품’ 선점을 위한 경쟁에 들어갔다. 연내 실물자산 기반 조각투자 시장이 열리고 2027년 2월 토큰증권 장외거래소 출범이 예정되면서 선박과 항공기 엔진, 지식재산권(IP), 비상장주식 등 기존 증권시장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자산들이 새로운 투자상품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월 실물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조각투자 장내시장이 개장하고, 내년 2월에는 STO 장외거래소 출범이 예정돼 있다. 토큰증권은 자산이나 권리를 증권화한 뒤 이를 블록체인 기반 분산원장에 기록·관리하는 방식이다.

시장 초기에는 부동산과 미술품 등 기존 조각투자 자산이 우선 거론되고 있지만 증권사들은 보다 차별화된 기초자산 확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선박·항공기 엔진부터 음악·특허 IP까지

유력 후보로는 선박과 항공기 엔진 등 대형 실물자산이 꼽힌다. 투자 규모가 커 개인투자자가 직접 접근하기 어려웠던 자산의 경제적 권리를 나눠 증권화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음악 저작권과 특허 등 무형자산도 후보군에 포함된다. 특정 지식재산권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구조화할 수 있다면 새로운 형태의 투자상품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정형증권에서는 비상장주식이 주목받고 있다. 우량 비상장기업을 발굴해 자금조달과 투자상품을 연결하는 방식이 증권사의 기존 기업금융(IB) 사업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탄소저감 설비 수익권도 STO로

산업·환경 프로젝트와 토큰증권을 결합하려는 시도도 진행되고 있다.

DB증권은 탄소 저감 효과가 있는 선박용 탈황장치인 스크러버를 기초로 자산유동화 수익증권 구조를 검토하고 있다.

이주식 DB증권 디지털자산사업팀장은 “탄소 저감 효과가 있는 스크러버라는 현물에 자산유동화 수익증권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자산유동화법을 활용해 부산의 마리나체인 주관기업과 함께 구조를 짜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관광수요가 높은 지역의 부동산 지분을 세분화하는 상품과 돼지·닭 등 가축을 기초자산으로 활용하는 조각투자 모델도 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각각의 상품이 실제 출시되기 위해서는 관련 법규와 신탁·유동화 구조, 기초자산 요건 등을 충족해야 한다.

‘1호’보다 중요한 것은 거래되는 상품

증권사들이 초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지만 STO가 곧바로 안정적인 수익원이 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결국 시장 수익성은 얼마나 많은 상품이 공급되는지뿐 아니라 해당 상품이 실제 투자수요를 확보해 지속적으로 거래되는지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수익성 측면은 얼마나 많고 다양한 상품들이 올라오느냐, 또는 얼마나 거래가 잘 되는 상품이 올라오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변화 과정에서 준비를 잘한 증권사들이 충분히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형 증권사뿐 아니라 중소형 증권사까지 STO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보고 시장 진입을 준비하면서 초기 상품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향후 STO 시장의 승부처는 단순히 ‘1호 상품’을 누가 먼저 내놓느냐보다 투자자가 실제로 사고 싶어 하는 기초자산을 확보하고 이를 안정적인 발행·유통 구조로 연결하는 데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품의 다양성, 거래 유동성, 투자자 보호를 동시에 갖춘 증권사가 초기 토큰증권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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