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이 3배 폭등?…JPYC·PYUSD 상장 직후 ‘가격 괴리’ 경고등
JPYC 업비트서 35.7원까지 급등…글로벌 시세 9.65원의 3배 이상
PYUSD·EURC도 상장 초반 급등락…초기 유동성 부족·매수 쏠림이 원인으로 지목
가격 안정성을 목표로 설계된 스테이블코인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신규 상장 직후 급등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엔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JPYC가 글로벌 시세의 3배가 넘는 가격에 거래됐고, 달러 연동 PYUSD와 유로 연동 EURC에서도 비슷한 급등락이 나타났다. 스테이블코인이라도 국내 거래소 상장 초기에는 유동성과 주문 불균형에 따라 가격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17일 오후 6시42분 기준 업비트에서 JPYC는 시가 대비 197.5% 오른 35.7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글로벌 시장에서 집계된 가격은 9.65원 수준으로, 국내 가격이 3배 이상 높았다.
JPYC는 일본 엔화 가치와 연동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코인이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엔화·유로 같은 법정화폐나 특정 자산 가격을 기준으로 가치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일반 가상자산처럼 단기간에 수십~수백% 움직이는 현상은 본래 설계 취지와 거리가 있다.
JPYC 거래 시작하자 매수 몰려…국내외 시세 3배 차이
업비트는 이날 정오부터 페이팔의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PYUSD 거래를 지원했고, 오후 6시부터 JPYC 거래를 시작했다.
JPYC는 거래 개시 직후 매수 주문이 집중되며 가격이 빠르게 상승했다. 신규 상장 자산은 거래 초기에 매도 물량과 호가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때 매수 수요가 공급을 크게 웃돌면 적은 주문만으로도 가격이 급격히 움직일 수 있다.
PYUSD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업비트에서 1379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PYUSD는 오후 6시20분께 1760원까지 오른 뒤 다시 1380원대로 하락했다. 달러 가격에 연동되는 자산이 불과 몇 시간 사이 수백원 움직인 것이다.
이는 스테이블코인 자체의 기준가격이 상승했다기보다 국내 거래소 안에서 일시적으로 형성된 시장가격이 기준 자산과 크게 벌어진 사례로 볼 수 있다.
EURC도 급등…스테이블코인 ‘상장빔’ 반복
유로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EURC도 국내 거래 지원 초기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빗썸에서는 EURC가 1583원 수준에서 거래를 시작한 뒤 한때 7860원까지 치솟았으며, 같은 시기 업비트에서도 3300원 수준까지 상승했다.
스테이블코인에서 이처럼 큰 가격 괴리가 반복되면서 신규 상장 시 초기 유동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거래 초기 매도 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되면 글로벌 시세와 무관하게 국내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 이후 공급량이 증가하거나 글로벌 가격과의 괴리를 인식한 매도 주문이 늘어나면 반대로 가격이 빠르게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투자자는 ‘스테이블코인’이라는 명칭만으로 거래가격까지 항상 안정적이라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기준 자산과 가격을 연동하도록 설계됐더라도 실제 거래소 시장가격은 상장 초기의 유동성, 호가 깊이, 매수·매도 주문 규모에 따라 일시적으로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두나무 측은 개별 자산의 가격 변동이나 시세에 대해서는 별도의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향후 핵심 관전 포인트는 국내 거래소에서 신규 스테이블코인의 초기 가격 형성 과정이 얼마나 빠르게 정상화되느냐다. 달러·유로·엔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국내 거래가 확대될수록 글로벌 기준가격과 국내 시장가격 사이의 괴리를 줄일 수 있는 충분한 유동성과 시장조성 구조가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