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분할’, 네이버는 ‘동맹’…AI 시대 빅테크 생존전략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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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분할’, 네이버는 ‘동맹’…AI 시대 빅테크 생존전략 갈렸다

카카오, 카톡·AI와 투자사업 분리…카카오X에 6.4조원 성장 재원

네이버, 엔비디아·브룩필드·두나무와 결합…AI팩토리·디지털자산 확장

국내 빅테크 양대 축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카카오는 핵심 플랫폼과 투자 기능을 분리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는 전략을 택한 반면, 네이버는 엔비디아·브룩필드·두나무 등 외부 파트너와 자본·기술을 결합해 AI 인프라와 디지털자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달 21일 인적분할 계획을 발표했다. 존속법인 ‘카카오X’는 투자와 계열사 관리, 신사업 발굴을 맡고 신설법인 ‘카카오AI’는 카카오톡과 AI, 광고, 커머스 등 핵심 사업을 담당한다.

기존 물적분할과 달리 인적분할은 기존 주주가 보유 지분율에 따라 신설회사 주식을 배정받는 구조다. 카카오는 이번 재편을 통해 본업과 그룹 투자 기능을 분리하고 각각의 책임경영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X, 가상자산·피지컬AI 등 신사업 투자

카카오AI는 그룹의 핵심 수익원인 카카오톡을 AI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데 집중한다. 카카오X는 카카오뱅크·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모빌리티 등 계열사를 관리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한다.

카카오는 2030년 매출 목표로 카카오AI 6조원 이상, 카카오X 10조원 이상을 제시했다.

카카오X가 활용할 수 있는 투자 재원은 총 6조4000억원 규모다. 두나무 매각 등을 포함한 보유자산 유동화로 확보한 2조3000억원과 자회사 재원 4조1000억원을 합친 규모다.

주요 투자 대상에는 가상자산과 피지컬AI, 글로벌 팬덤 등이 거론됐다. 카카오는 분할 이후 기존 CA협의체를 두지 않고 두 회사가 독립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구조도 구축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엔비디아·브룩필드와 AI팩토리 구축

네이버의 전략은 외부 동맹 확대다.

네이버는 지난 7월 10억달러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엔비디아를 주주로 유치했다. 거래가 완료되면 엔비디아는 네이버 지분 4.5%를 확보하게 된다.

AI 인프라 투자에는 글로벌 투자회사 브룩필드도 참여한다. 엔비디아가 GPU와 AI 생태계를 제공하고 네이버가 AI·클라우드 기술을 담당하며, 브룩필드가 최대 90억달러 규모 프로젝트 자금을 지원하는 구조다.

3사는 세종 데이터센터 ‘각 세종’에 구축 중인 AI팩토리 규모를 2028년까지 55MW에서 200MW로 확대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GPU 공급에 그치지 않고 AI 모델과 클라우드, 컴퓨팅 자원을 하나로 묶어 기업과 기관에 제공하는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특정 기술 생태계 의존 위험에 대비해 파트너도 다변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3월 AMD와 협약을 맺고 차세대 GPU를 활용한 하이퍼클로바X 고도화와 AI 인프라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두나무와 결합…AI·결제·디지털자산 연결

디지털자산에서는 두나무와의 결합이 핵심이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는 포괄적 주식교환을 추진하고 있다.

두나무의 가상자산 거래 인프라에 네이버의 결제·커머스·콘텐츠·AI 기술을 결합하면 디지털자산 기반 서비스로 사업 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 네이버가 강조하는 특정 산업 특화형 ‘버티컬 AI’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향후 AI가 사용자의 구매 의도를 파악해 상품 추천부터 결제까지 연결하는 에이전트 쇼핑에 디지털 결제를 결합하는 방식도 거론된다.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제도화될 경우 새로운 결제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두 회사 모두 실행 단계의 과제를 안고 있다. 카카오는 인적분할에 대한 주주 동의와 카카오X의 새로운 수익원 확보가 필요하다. 네이버는 대규모 AI팩토리에 필요한 부지·전력 인프라와 실제 고객 수요를 확보해야 한다. 결국 카카오의 ‘내부 분할’과 네이버의 ‘외부 동맹’ 전략이 AI와 디지털자산이라는 새로운 시장에서 실제 매출과 수익으로 이어질지가 향후 경쟁력을 가를 핵심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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