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 와인·영화IP까지 토큰화…STO로 신성장동력 확보
2027년 2월 제도 시행 앞두고 디지털자산 조직 확대
KDX 연계·일본 SBI·싱가포르 협력…실물자산 포트폴리오 다변화
교보증권이 해외 프리미엄 와인과 영화 지식재산권(IP), 비상장주식 등 다양한 자산의 토큰화를 추진하며 토큰증권(STO)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027년 2월 토큰증권 제도 시행을 앞두고 국내 유통 인프라와 해외 네트워크를 동시에 확보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진입을 위한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올해 초 인공지능(AI)과 디지털전환(DX), 디지털자산 전략을 총괄하는 ‘미래전략파트’를 신설하고 실행 조직인 ‘디지털기획부’를 새로 구성했다. 기존 디지털자산 전담 조직도 ‘디지털자산Biz부’로 확대 개편했다.
조직 개편을 통해 STO 사업 실행력을 높이는 한편 가상자산사업자(VASP)와의 협업, 유망 기술기업에 대한 벤처캐피털(VC) 투자 등 디지털금융 분야와의 연계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KDX 기반 유통시장 진입…상품 거래까지 준비
국내에서는 한국거래소와 코스콤이 주도하는 KDX컨소시엄을 기반으로 토큰증권 유통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교보생명도 해당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
KDX컨소시엄이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본인가를 추진하는 가운데 교보증권은 그룹 계열사와 함께 내년 초 시장 개장 시점에 맞춰 유통플랫폼 연계 개발과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단순히 토큰증권 관련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상품을 발행·유통할 수 있는 사업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일본·싱가포르로 STO 네트워크 확대
해외 시장과의 연계도 추진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일본 SBI금융그룹과 협력해 글로벌 STO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으며 싱가포르 통화청(MAS)이 추진하는 기관 중심 디지털자산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국내 토큰증권 시장이 아직 제도화 단계에 있는 만큼 해외에서 먼저 진행되고 있는 금융자산 토큰화 사례와 인프라를 활용해 사업 경험을 축적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부동산·미술품 넘어 ‘와인·영화IP’로 차별화
교보증권이 주목하는 또 다른 영역은 기초자산의 다양화다.
회사는 해외 프리미엄 와인과 영화 IP, 비상장주식 온체인화 등을 중심으로 실물자산 기반 토큰증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해외 프리미엄 와인의 경우 지난해 직접 투자를 완료한 뒤 현재 토큰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토큰증권은 자산이나 권리를 블록체인 기반 분산원장에 기록·관리하는 증권 형태다. 부동산이나 미술품과 같은 기존 조각투자 자산뿐 아니라 다양한 경제적 권리를 증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업계의 새로운 사업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교보증권은 기존 부동산·미술품 중심 조각투자 시장의 규모와 수익성이 제한적이라고 보고 사업성과 투자 수요를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기초자산을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와인을 선택한 것도 이 같은 자산 다변화 전략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STO를 종투사 성장동력으로
교보증권은 토큰증권을 단순한 디지털 신사업이 아니라 기존 투자은행(IB) 사업과 연결할 수 있는 성장 분야로 보고 있다.
회사는 향후 STO와 디지털자산 사업, 신기술투자금융 부문을 집중 육성해 대형 IB로의 성장 기반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종투사 진입을 위한 핵심 성장동력으로 주목하는 분야는 토큰증권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자산 비즈니스”라며 “기존 IB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토큰증권과 벤처 투자 등 미래 사업을 본업과 유기적으로 연계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관건은 토큰증권 제도 시행 이후 실제 투자 수요를 확보할 수 있는 상품을 얼마나 빠르게 내놓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유통시장 인프라와 해외 네트워크를 확보하더라도 와인·영화IP 등 새로운 기초자산이 충분한 거래량과 수익성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가 교보증권 STO 전략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