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 STO ‘발행·유통’ 투트랙 승부…KoSTO·KDX 동시에 잡는다
발행은 코스콤 공동 플랫폼, 유통은 KDX 연계…2027년 토큰증권 시장 대비
와인·영화 IP·비상장주식까지 기초자산 확대…종투사 진입 성장축으로 육성
교보증권이 2027년 2월 토큰증권(STO) 제도 시행을 앞두고 발행과 유통을 분리한 ‘투트랙’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토큰증권 발행에는 코스콤의 공동 플랫폼 ‘KoSTO’를 활용하고, 유통에서는 모회사 교보생명이 공동 최대주주로 참여한 KDX 장외거래소와 연계해 상품 개발과 시장 진입을 준비한다는 구상이다.
16일 교보증권에 따르면 회사는 KDX가 추진하고 있는 조각투자 장외거래소와 연계한 토큰증권 상품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KDX는 지난 2월 NXT컨소시엄과 함께 금융위원회로부터 신탁수익증권 장외거래중개업 예비인가를 받았다. 키움증권·교보생명·카카오페이증권이 공동 최대주주로 참여하고 있으며 한국거래소와 흥국증권도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발행은 KoSTO…유통은 KDX와 연계
금융당국은 2027년 2월 개정 전자증권법과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 공모 조각투자증권을 비롯해 기관투자자 전용 사모사채와 사모 머니마켓펀드(MMF), 신탁 방식 비상장주식부터 단계적으로 토큰화를 허용할 예정이다.
교보증권은 발행 인프라를 독자적으로 구축하는 대신 코스콤이 개발하는 공동 토큰증권 플랫폼 KoSTO를 활용한다. 지난 4월 코스콤과 참여 협약을 체결했으며 이달 현대차증권이 추가로 합류하면서 참여 증권사는 13곳으로 늘었다.
발행 단계에서 공동 인프라를 활용해 비용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유통 단계에서는 KDX와 연결해 상품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와인·영화 IP·비상장주식까지 자산 발굴
교보증권은 인프라 구축과 함께 토큰증권에 담을 기초자산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회사 측은 해외 프리미엄 와인과 영화 지식재산권(IP), 비상장주식 온체인화 등을 포함한 실물·금융자산 포트폴리오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네트워크도 확대하고 있다. 일본 SBI금융그룹과 토큰증권 분야 협력을 추진해왔으며 싱가포르 통화청(MAS)이 진행하는 기관 중심 디지털자산 프로젝트에도 투자했다.
조직 개편도 병행했다. 올해 초 미래전략파트와 디지털기획부를 신설해 인공지능(AI), 디지털 전환(DX), 디지털자산 사업을 담당하도록 했고 기존 디지털자산Biz부의 역할도 확대했다. 가상자산사업자(VASP) 협업과 벤처투자 체계도 재정비했다.
STO·VC 함께 키워 종투사 기반 확대
교보증권은 STO를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진입을 위한 중장기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순이익은 15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5% 증가했으며 수탁수수료는 1611억원으로 148.4% 늘었다. 6월 말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2조2406억원으로, 종투사 지정 기준인 3조원까지 약 7594억원이 남아 있다.
벤처캐피털(VC) 투자도 또 다른 성장축이다. 6월 말 기준 신기술투자조합 출자약정 규모는 452억원이다. 투자 포트폴리오에는 퓨리오사AI·모빌린트 등 AI 반도체 기업과 리얼타임로보틱스·앱트로닉스 등 로봇기업, 디지털자산 인프라 기업 DSRV, 비상장주식 플랫폼 서울거래, 싱가포르 RWA 플랫폼 리베아라 등이 포함돼 있다.
교보증권 STO 전략의 핵심은 독자 시스템 구축보다 기존 금융 인프라와 외부 전문 플랫폼을 연결하는 데 있다. 향후 KDX의 장외거래소 인가 진행 상황과 KoSTO 기반 실제 토큰증권 발행, 와인·영화 IP·비상장주식 등 준비 중인 기초자산이 상품화로 이어지는지가 사업 성과를 가를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