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X 블록체인 사업 철수 후폭풍…ORC 스테이킹 출금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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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X 블록체인 사업 철수 후폭풍…ORC 스테이킹 출금 차질

실리콘 네트워크 12월 31일 종료…이용자 자산 외부 이전 필요

ORC 스테이킹 ‘언보트’ 기능 없어…약 9491만개 예치 상태

미래에셋그룹 계열 가상자산거래소 디지털X가 블록체인 신사업 구조조정에 나선 가운데, 종료 예정인 ‘실리콘 네트워크’에서 일부 이용자들의 가상자산 회수가 원활하지 않은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특히 오르빗체인(ORC) 스테이킹 이용자들이 예치 자산을 되찾는 데 필요한 기능을 찾지 못하면서 서비스 종료 전 자산 이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디지털X와 블록체인 기술기업 오지스가 설립한 합작법인 하이드로우가 운영해온 이더리움 레이어2 블록체인 ‘실리콘 네트워크’는 오는 12월 31일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다.

서비스 종료는 지난 2일 공지됐으며, 이용자들은 연말까지 실리콘 네트워크에 보관된 자산을 외부 지갑이나 다른 네트워크로 옮겨야 한다.

실리콘은 디지털X의 전신인 코빗이 거래 수수료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2024년 선보인 블록체인 사업이다. 미국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운영하는 레이어2 네트워크 ‘베이스’를 참고해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을 유치하고 자체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디지털X가 미래에셋그룹에 인수된 이후 사업 재편이 진행되면서 실리콘은 출범 약 1년 반 만에 종료 수순을 밟게 됐다.

ORC 스테이킹 이용자 “자산 회수 기능 안 보여”

문제는 실리콘 네트워크에서 운영되는 오르빗체인의 ORC 스테이킹 서비스다.

오르빗체인은 오지스가 개발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로, ORC 보유자는 자신이 선택한 검증인에게 토큰을 맡기고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스테이킹된 ORC는 해당 검증인의 거버넌스 투표권으로 활용된다.

이용자가 예치한 ORC를 다시 회수하려면 통상 ‘언보트(UNVOTE)’ 절차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현재 오르빗체인 거버넌스 사이트에서는 추가 예치를 위한 ‘VOTE’와 보상 수령을 위한 ‘CLAIM’ 기능은 확인되지만, 예치를 해제하는 언보트 기능은 확인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이용자들은 이 문제가 실리콘 네트워크의 서비스 종료 발표 이전부터 지속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지난해부터 스테이킹한 ORC를 회수하지 못해 여러 차례 문의했지만 충분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예치 ORC 약 9491만개…시가 약 1억원

현재 오르빗체인 거버넌스 사이트에 표시된 검증인별 스테이킹 물량을 합산하면 예치된 ORC는 약 9491만개다.

7일 오후 1시 코인마켓캡 기준 ORC 가격인 개당 0.0007432달러를 적용하면 약 7만538달러, 한화 약 1억원 수준이다.

실리콘 네트워크는 공식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현재 실리콘 네트워크 종료와 관련된 사항에 대해서만 답변을 드리고 있다”며 “관련 내용은 확인되는 대로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서비스 종료까지 약 4개월의 시간이 남아 있지만 스테이킹 자산을 실제로 회수할 수 있는 절차가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을 경우 이용자 불안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사례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나 레이어2 네트워크가 사업을 종료할 때 이용자 자산을 어떤 방식으로 안전하게 반환할 것인지가 중요한 문제라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스테이킹이나 브리지 등 스마트계약을 통해 자산이 묶여 있는 경우 단순히 네트워크 종료 일정을 공지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향후 핵심 쟁점은 ORC 스테이킹 이용자들에게 실질적인 언보트 또는 출금 수단이 제공되는지, 그리고 실리콘 네트워크 종료 이전에 모든 이용자 자산이 정상적으로 이전될 수 있는지 여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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