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해킹으로 고객 6444명 개인정보 유출…주민번호·신분증 사본까지 포함
고객 844명 정보 노출·5600명 암호화 상태…임직원·협력업체 직원 715명 정보도 유출
사내 그룹웨어 59분간 무단 접근…금융당국 긴급 점검, 빗썸 “확인된 피해 보상”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서 해킹으로 고객 6444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5600명의 정보는 암호화된 상태였으나 844명의 정보에는 주민등록번호와 계좌번호, 신분증 사본 등 민감한 개인정보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당국은 사고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소비자 보호 조치에 나섰다.
10월 29일 빗썸이 공개한 개인정보 유출 안내문에 따르면 외부 비인가자가 지난 27일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 '다우오피스'에 침입해 개인정보와 업무용 파일을 무단 반출했다.
고객 6444명·임직원 등 715명 정보 유출
빗썸이 파악한 고객 개인정보 유출 대상은 총 6444명이다.
이 중 5600명의 정보는 암호화돼 내용을 확인할 수 없는 상태이며, 나머지 844명의 정보가 노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유출 항목에는 성명과 휴대전화번호, 이메일 주소를 비롯해 주민등록번호, 운전면허번호, 은행 계좌번호, 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다만 실제 유출된 정보의 종류는 고객마다 다를 수 있다.
빗썸 임직원 646명과 협력업체 등 외부 인력 69명을 합한 715명의 개인정보도 유출됐다.
회사는 해당 인력에 개별 안내를 마쳤으며, 고객에게도 유출 항목과 피해 예방 방법을 문자메시지로 순차적으로 통보할 계획이다.
27일 오전 11시 28분부터 59분간 무단 접근
사고는 10월 27일 오전 11시 28분부터 낮 12시 27분까지 약 59분간 발생했다.
빗썸은 같은 날 낮 12시 14분 비정상적인 접근을 인지하고 침입 경로 차단과 다우오피스 사용 중단 등 긴급 조치에 착수했다.
이후 사고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그룹웨어 개발사와 함께 보안 점검 및 시스템 보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관계기관 신고도 실시했다. 빗썸은 27일 오후 11시 39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했으며, 28일 오전 0시 48분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도 사고를 알렸다.
빗썸 “거래소 핵심 시스템 직접 침해 정황 없어”
빗썸은 이번 침해 사고가 고객 거래시스템이 아닌 내부 업무용 그룹웨어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고객 계정과 보유 자산 정보는 해당 시스템과 분리돼 있으며, 현재까지 거래소 서비스 시스템이나 고객 데이터베이스가 직접 침해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가상자산 이전에 사용되는 지갑 주소 등 관련 정보의 유출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빗썸은 이상 거래와 비정상 출금에 대한 실시간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신분증 유출에 2차 피해 우려…보상 절차 추진
주민등록번호와 신분증 사본, 계좌번호 등이 유출 항목에 포함되면서 명의도용과 보이스피싱 등 2차 피해 가능성도 제기된다.
빗썸은 홈페이지에 개인정보 유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조회 기능을 마련했다.
또 고객들에게 비밀번호와 일회용 비밀번호(OTP) 제공 요청, 원격제어 프로그램 설치, 출금 주소 변경을 유도하는 연락에 응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신분증 사본 유출 고객에게는 재발급과 분실 신고, 명의도용 방지 서비스 및 금융계좌 점검 등의 예방 조치를 안내할 예정이다.
빗썸은 이번 사고로 확인되는 피해에 책임을 지고 관련 법령과 손해 규모에 따라 지원과 보상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 긴급 점검…금융회사 수준 보안조치 검토
금융위원회는 지난 28일 금융감독원과 금융보안원,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빗썸 등이 참석한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서는 사고 발생 원인과 피해 현황을 확인하고 소비자 보호 방안을 논의했다.
금융위는 가상자산사업자에도 은행 등 주요 금융회사 수준의 보안조치를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자금융거래법이 적용되지 않는 업권의 보안 관리 및 사고 대응체계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또 실제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면 전액배상 등 보호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관리·감독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향후 주요 확인 사항은 추가 개인정보 유출 여부와 실제 금융사기 등 2차 피해 발생 규모, 그리고 거래소 핵심 시스템에 대한 조사 결과다. 빗썸의 피해 보상 이행과 금융당국의 보안관리 강화 조치도 이번 사고의 후속 과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