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원 금 사업 디지털로 옮긴다…아이티센글로벌 RWA 생태계 구축 시험대
한국금거래소 조달·가공·유통망에 블록체인 기술 결합
KGLD·비단·크레더 연결 추진…준비자산 검증·유통 구조는 과제
아이티센글로벌이 대규모 실물 금 사업을 기반으로 실물연계자산(RWA)과 토큰증권(STO) 시장 확장에 나서고 있다. 한국금거래소의 금 조달·가공·유통 인프라에 디지털 거래 경험과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해 ‘실물자산→디지털자산→제도권 금융’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준비자산 검증과 상환 체계, 유통 플랫폼과의 연결 등 실제 사업모델을 완성하기 위한 과제도 남아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티센글로벌의 RWA 전략은 한국금거래소가 보유한 실물 금 인프라를 중심으로 설계되고 있다. RWA는 금·부동산·채권 등 현실의 자산을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토큰과 연결하는 방식이다.
한국금거래소는 금과 은 등 귀금속의 수입, 정련·가공, 온·오프라인 유통·판매까지 수행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5조534억원에 달했다.
금 기반 RWA에서는 블록체인 기술만큼 실물자산의 조달과 보관, 검증 능력이 중요하다. 디지털 토큰이 실제 금과 연동되려면 충분한 준비자산과 이를 확인할 수 있는 관리 체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물 금·디지털 거래·블록체인 기술 한데 묶는다
한국금거래소는 ISO9001 인증을 기반으로 골드바와 실버바를 공급하고 전국 100여개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계열사인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은 센골드와 금 거래 플랫폼 ‘금방금방’을 통해 실물 금을 디지털 환경에서 거래하는 경험을 축적해왔다.
블록체인 기술 영역에서는 크레더가 역할을 맡고 있다. 크레더는 금 기반 토큰 GPC와 탈중앙거래소(DEX), 탈중앙금융(DeFi)을 연결하는 골드스테이션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아이티센글로벌이 추진 중인 KGLD도 이 같은 밸류체인의 연장선이다. 한국금거래소의 실물 금을 기반으로 디지털자산을 만들고 향후 거래와 예치, 담보대출, 결제 등으로 활용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의 ‘비단(BDAN)’ 역시 유통 인프라 후보로 거론된다. 비단은 현재 금 토큰과 스테이블코인을 연결하는 개념검증(PoC)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지분 축소는 변수
다만 실물 금부터 블록체인, 유통 플랫폼까지 하나의 사업구조로 완전히 연결된 단계는 아니다.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는 아이티센글로벌의 종속회사가 아닌 관계기업이다. 아이티센글로벌은 올해 보유 주식 400만주 가운데 200만주에 대해 1차 풋옵션을 행사했다.
지분 관계가 줄더라도 사업 협력은 이어갈 수 있지만 유통 인프라까지 그룹 내부에서 직접 통제하는 구조와는 차이가 있다.
금 기반 토큰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준비자산 검증 체계도 중요하다. 회사는 준비자산 현황 공개와 제3자 검증, 마켓메이커 및 커스터디 업체와의 협력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실제 금 보유량과 토큰 발행량이 정확하게 연동되는지, 토큰 보유자가 어떤 방식으로 상환받을 수 있는지가 사업의 신뢰도를 결정할 핵심 요소다.
RWA 넘어 STO 가려면 금융권 연결 필요
아이티센글로벌이 STO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려면 제도권 금융회사와의 협업도 필요하다. 토큰증권은 자본시장 규율을 적용받는 증권인 만큼 디지털자산 거래 인프라만으로 발행과 유통을 완성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이티센글로벌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한국금거래소가 보유한 대규모 실물자산 밸류체인을 기반으로 KGLD를 비롯한 RWA와 STO 등 새로운 디지털자산 사업과 수익모델을 만들어갈 계획”이라며 현재는 실물자산의 확보·유통 역량을 디지털화하고 글로벌 RWA 및 제도권 금융과 연결하는 초기 단계라고 설명했다.
아이티센글로벌의 강점은 이미 확보한 대규모 금 공급망에 있다. 그러나 향후 RWA 사업의 성패는 실물 금 사업의 규모 자체보다 준비자산 검증과 토큰 발행, 유통, 상환을 하나의 구조로 연결할 수 있느냐에 달릴 것으로 보인다. KGLD와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제도권 금융회사 간 연계가 실제 수익모델로 이어지는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