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 제도 시행 앞두고 증권사 경쟁 확대…토큰 발행 넘어 유통·결제·담보 시장 선점
미래에셋증권, 1250만달러 디지털 채권 발행·미국 DTCC 토큰화 서비스 연계 추진
한화투자증권 체인링크와 RWA 협력…한국투자·신한투자·KB증권도 독자 플랫폼 구축 가속
2027년 2월 토큰증권(STO) 제도 시행을 앞두고 국내 증권사들의 사업 경쟁이 발행 플랫폼 구축에서 유통·결제·수탁·담보 활용으로 확대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한화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자체 기술 확보와 글로벌 금융 인프라 연계를 통해 사업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초기 시장 규모가 제한적인 만큼 우량 기초자산 확보와 발행·유통 시스템의 연결성이 핵심 경쟁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1월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기존 금융상품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토큰화하는 동시에 자산의 거래와 관리, 담보 활용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디지털 채권 발행 이어 DTCC와 연계
미래에셋증권은 전통 증권의 토큰화와 글로벌 금융 인프라 연결에 주력하고 있다.
홍콩법인은 자체 개발한 토큰화 시스템을 활용해 1250만달러 규모의 디지털 채권을 발행했다. 외부 플랫폼에 의존했던 기존 방식과 달리 발행부터 결제, 사후 관리까지 자체 기술을 적용했다.
미국 금융시장 인프라 기관인 DTCC의 토큰화 서비스(DTS) 이용 계약도 체결했다.
DTS는 예탁된 적격 증권의 권리를 블록체인 기반 토큰으로 구현하고 기존 증권과 토큰화 증권 간 전환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를 통해 토큰화 증권의 디지털 지갑 이전과 향후 담보 활용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한화투자증권, 체인링크와 RWA 글로벌 연결 추진
한화투자증권은 실물연계자산(RWA)의 유통과 담보 활용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 인프라 기업 체인링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데이터 표준화 및 블록체인 간 연결 기술을 디지털자산 플랫폼에 적용할 계획이다.
핵심은 토큰화 자산의 가치평가와 준비금 검증 기준을 마련하고 서로 다른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자산을 연결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실물자산 기반 토큰의 신뢰성을 높이고 담보 활용 가능성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한국투자증권, 채권·MMF 통합 발행 플랫폼 구축
한국투자증권은 자체 토큰증권 발행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시장 참여자들에게 STO 발행 플랫폼 구축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플랫폼은 채권과 머니마켓펀드(MMF) 등 정형증권을 포함하는 통합 발행 시스템을 목표로 한다.
한국투자증권은 독자 발행 인프라를 확보하는 동시에 디지털자산 사업 기반을 확장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투자·KB증권, 다양한 금융자산의 토큰화 준비
신한투자증권은 두나무 계열 블록체인 전문기업 람다256과 토큰증권 플랫폼 개념검증(PoC)을 완료했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기초자산을 수용할 수 있는 독자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KB증권은 투자계약증권 등 새로운 형태의 증권뿐 아니라 회사채와 펀드, 신탁수익증권 등 기존 금융자산의 온체인화를 주요 사업 방향으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체인화는 금융자산의 권리와 거래 관련 정보를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에서 관리하는 방식이다.
초기 STO 시장, 우량 기초자산 확보가 관건
증권사들의 사업 확대에도 제도 시행 초기에는 시장 규모가 제한적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진행되는 플랫폼 구축과 글로벌 인프라 협력은 단기 실적 확보보다 중장기 사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선행 투자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초기 STO 시장의 경쟁력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투자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우량 기초자산 확보를 꼽았다.
또 기초자산 발굴에서 토큰 발행과 유통까지 이어지는 사업 구조를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결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결국 증권사들의 토큰증권 사업 경쟁은 발행 기술 확보에 머물지 않고 자산의 유통과 결제, 담보 활용을 연결하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향후 주요 관전 포인트는 각 증권사가 구축 중인 인프라를 실제 금융상품과 거래 서비스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