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스테이블코인, 무엇을 믿고 쓰나…한신평 ‘신용평가 기준’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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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스테이블코인, 무엇을 믿고 쓰나…한신평 ‘신용평가 기준’ 만든다

준비자산·대규모 상환능력·내부통제부터 블록체인 기술위험까지 종합 평가

STO·RWA·AI 자동결제로 활용 확대 전망…기존 회사채와 다른 별도 등급체계도 검토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제도권 진입 논의가 이어지면서 ‘어떤 스테이블코인이 안전한가’를 판단할 신용평가 체계가 새로운 금융 인프라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예금과 국채 등 준비자산의 건전성뿐 아니라 이용자가 한꺼번에 상환을 요구할 때 대응할 수 있는 유동성, 발행사의 내부통제, 블록체인과 스마트계약의 기술적 안정성까지 평가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디지털 금융 인프라의 전환’을 주제로 디지털자산 컨퍼런스를 열고 스테이블코인과 자산 토큰화 확대에 따른 신용평가의 역할을 논의했다.

신한금융지주와 미래에셋증권, 바이낸스, 두나무, 토스뱅크 등 금융·디지털자산 업계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스테이블코인 88%는 아직 코인 거래…결제·RWA로 확장

김홍미 한신평 금융·구조화평가본부 실장은 스테이블코인이 제도권 금융으로 안착하려면 법과 제도뿐 아니라 시장이 위험 수준을 판단할 수 있는 신뢰 장치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현재 스테이블코인 거래의 88%는 가상자산 거래에 집중돼 있다. 결제가 5%, 온·오프램핑이 4%, 토큰화자산 정산이 3% 수준이다.

향후에는 토큰증권(STO)과 실물연계자산(RWA)의 온체인 결제, 해외송금과 무역금융, 리테일 결제,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기반 자동결제 등으로 활용 영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스테이블코인이 단순한 코인 거래용 자산을 넘어 결제·정산 인프라로 확대될수록 발행사가 ‘1코인=1원’의 가치를 실제로 지킬 능력이 있는지가 중요해진다.

국채 많다고 끝 아니다…‘한꺼번에 바꿔달라’면 대응 가능해야

신용평가의 첫 번째 핵심은 준비자산이다.

스테이블코인의 가치를 뒷받침하는 예금과 국채,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의 신용위험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 금리 변동으로 준비자산의 시장가치가 하락할 가능성도 살펴야 한다.

유동성도 중요한 평가 요소다. 이용자들이 동시에 스테이블코인을 현금으로 바꿔달라고 요구할 경우 발행사가 이를 얼마나 빠르게 상환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발행사뿐 아니라 준비자산을 보관하는 수탁기관과 자산운용사의 업무절차, 내부통제, 자산 분리관리 체계 등도 평가 범위에 들어갈 수 있다.

기존 채권 신용평가와 다른 부분은 ‘기술위험’이다. 스테이블코인의 발행·이전·상환이 블록체인에서 이뤄지는 만큼 네트워크와 스마트계약이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 장애나 해킹이 발생했을 때 복구할 수 있는지 등을 함께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AAA 대신 별도 ‘스테이블코인 등급’ 나올까

해외에서는 이미 스테이블코인의 특성을 반영한 평가체계가 운영되고 있다. S&P는 법정화폐와의 가치 연동 안정성을 중심으로 준비자산, 유동성, 거버넌스, 규제환경, 상환능력, 기술 및 제3자 의존위험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한신평도 국내 제도가 구체화되면 이에 맞는 평가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다만 기존 회사채처럼 신용등급 기호를 사용할지, 스테이블코인만의 별도 등급과 평가방식을 도입할지는 검토 단계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커질수록 경쟁의 기준도 단순한 발행량이나 이용자 수에서 ‘얼마나 안전하게 상환할 수 있는가’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준비자산의 질과 유동성, 내부통제, 기술 안정성을 비교할 수 있는 신용평가 체계가 정착한다면 향후 원화 스테이블코인뿐 아니라 STO·RWA·AI 결제까지 연결되는 디지털 금융시장에서 새로운 신뢰 기준으로 작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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