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리 “토큰화 시대 핵심 인프라는 이더리움”…기관 자금 유입 가능성 강조
“주식·채권·부동산 디지털화되면 기반 네트워크 수요 커질 것”
조셉 루빈 “기관이 퍼블릭·프라이빗 체인 직접 선택”…규제 명확성은 과제
주식과 채권, 부동산 등 현실 자산의 토큰화가 본격화될수록 이더리움이 핵심 금융 인프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인공지능(AI) 산업에서 반도체뿐 아니라 서버·전력·데이터센터 같은 기반시설에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는 것처럼 블록체인 시장에서도 자산 토큰화가 확산될수록 기반 네트워크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톰 리 비트마인 이사회 의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이더리움 코리아 원’ 행사에서 이더리움을 토큰화된 자산이 거래되는 ‘땅과 건물’에 비유하며 향후 디지털자산 시장의 성장 과정에서 이더리움 인프라가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돈과 자산 모두 소프트웨어로 이동”
리 의장은 토큰화 확산의 배경으로 돈과 자산의 디지털화를 꼽았다.
그는 미래에는 화폐뿐 아니라 주식·채권·부동산·항공 마일리지 등 다양한 경제적 권리가 디지털 형태로 이동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스마트계약 플랫폼이 이런 자산을 기록하고 거래할 수 있는 기반 역할을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AI 에이전트도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낼 수 있는 분야로 제시했다. AI가 드론·로봇 등 피지컬 AI와 결합해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스스로 대금을 지급하거나 받을 경우 자동화된 디지털 결제와 자산 이전 인프라의 필요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리 의장은 비트마인이 약 598만 ETH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더리움 트레저리 전략에 대한 자신감도 나타냈다. 다만 이 같은 전망은 비트마인의 사업전략과 이더리움 시장에 대한 리 의장의 판단에 기반한 것이다.
韓 STO 제도에는 “이해하지만 글로벌 표준은 아니다”
한국의 토큰증권 제도에 대해서는 제한적인 평가를 내놨다.
리 의장은 국내 정책이 정부의 감독·과세와 기존 금융회사 보호 등 여러 이해관계를 고려한 접근이라는 점에서는 이해할 수 있지만 다른 국가들이 그대로 따를 글로벌 표준 모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9월 토큰증권 정책방향을 발표하고 조각투자를 넘어 주식·채권·펀드 등 정형증권까지 단계적으로 토큰화하는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2027년 2월 1단계에서는 기관투자자 전용 사모 MMF·사채, 비상장주식 신탁방식, 공모 조각투자증권 등이 우선 대상이 된다.
조셉 루빈 “기관이 원하는 체인 선택할 수 있어야”
이더리움 공동창업자이자 컨센시스 창업자인 조셉 루빈은 금융기관의 블록체인 도입 환경이 기술과 규제 양쪽에서 성숙 단계에 접근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관 참여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조직의 준비 수준과 규제 불확실성, 기술 성숙도를 꼽았다. 특히 영지식증명(ZK Proof) 등을 활용해 퍼블릭체인과 프라이빗체인 사이에서 자산과 유동성을 연결하는 인프라가 발전하면서 기관이 거래 목적에 따라 네트워크를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루빈은 모든 기관 거래를 특정 체인으로 유도하기보다 각 금융회사가 프라이빗체인과 이더리움 레이어1·레이어2 가운데 필요한 환경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드리안 리 이더리움재단 아시아태평양 생태계 개발 리드도 기관의 퍼블릭체인 활용 수요는 분명하지만 기존 금융 규제와 시스템을 새로운 블록체인 구조와 어떻게 연결할지가 남은 과제라고 평가했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기관의 토큰화 수요가 실제 퍼블릭 블록체인 활용으로 이어지느냐다. 주식·채권·부동산 등 자산의 토큰화가 확대되더라도 금융기관이 어떤 원장을 선택하고 퍼블릭·프라이빗 네트워크를 어떤 방식으로 연결할지에 따라 시장 구조는 달라질 수 있다. 규제 명확성과 상호운용성, 기관급 보안·수탁 체계가 이더리움 기반 토큰화 시장 확대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