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 시장 열리면 무엇이 뜨나…IP·K콘텐츠, 차세대 토큰증권 유망자산 부상

Share
STO 시장 열리면 무엇이 뜨나…IP·K콘텐츠, 차세대 토큰증권 유망자산 부상

특허·지식재산권, 기업 새 자금조달 창구로 부상 가능성

유통시장 먼저 열려도 ‘상품 가뭄’ 우려…발행 제도 정비가 선결 과제

내년 2월 토큰증권(STO) 시장 개막을 앞두고 지식재산권(IP)과 K콘텐츠가 초기 유망 자산군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다만 시장이 실제로 안착하려면 유통 인프라 구축만으로는 부족하며, 발행 제도 정비와 상품 공급 기반 확충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6 STO 써밋’ 패널토론에서는 토큰증권 시장 개화 이후 어떤 자산이 주목받을지, 또 발행과 유통의 주도권을 누가 확보할지가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토큰증권 시장이 제도 시행 초기부터 차별화된 자산을 내놓을 수 있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봤다.

토론에서는 우선 특허를 포함한 지식재산권이 대표적인 유망 자산으로 거론됐다. 신범준 바이셀스탠다드 대표는 IP가 신탁 구조를 활용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상품화가 용이한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기술 기업들이 토큰증권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그 자금이 다시 연구개발과 기술 고도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 특허 출원 규모와 IP 산업 성장성을 감안하면, 향후 기술 이전이나 매각 수익을 기초로 한 투자상품 설계 가능성도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K콘텐츠 역시 초기 시장에서 관심을 끌 수 있는 자산으로 꼽혔다. 황인무 ADDX 공동창업자 겸 그룹 매니징 디렉터는 영화와 드라마, 아이돌 등 K콘텐츠 관련 토큰화 논의가 꾸준히 이어져 왔고, 수요 측면에서도 충분한 관심이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내년 초 출시를 목표로 한 관련 프로젝트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콘텐츠를 토큰화한다고 해서 자금조달이 저절로 쉬워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누가 어떤 수익권을 갖는지,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거나 기한이익상실(EOD) 상황이 발생할 경우 권리 배분을 어떻게 할지까지 금융상품 수준으로 정교하게 구조화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시장 확대를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발행 제도 정비가 지목됐다. 신 대표는 현재 제도 시행 시점과 실제 신탁수익증권 발행 시점 사이에 간극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정식 발행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일부 사업자들은 자산유동화법 등을 활용한 우회 구조를 검토할 수밖에 없고, 이 경우 자산 확보와 초기 물량 보유에 따른 자금 부담이 커진다는 것이다. 결국 유통 인프라만 먼저 열리면 거래소는 생기지만 실제로 진열할 상품이 부족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글로벌 경쟁 구도도 만만치 않다. 잭 키팅 위불테크놀로지스 대표는 토큰증권 시장 규모가 아직 크지 않지만 코인베이스와 로빈후드, 크라켄, 하이퍼리퀴드 등 대형 플랫폼들이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규제 변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신규 사업자 진입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어, 전통 금융회사뿐 아니라 가상자산·핀테크 플랫폼까지 주도권 경쟁에 뛰어드는 양상이라는 분석이다.

결국 국내 STO 시장의 핵심 변수는 두 가지로 압축된다. 하나는 투자자 수요를 끌어낼 수 있는 IP·K콘텐츠 등 차별화된 기초자산을 얼마나 빠르게 확보하느냐이고, 다른 하나는 그 자산을 실제 금융상품으로 발행할 수 있도록 제도 공백을 얼마나 신속히 메우느냐다. 토큰증권 시장이 열리더라도 상품 공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유통시장의 활력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시장 개막 전 발행 체계 정비가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Read more

디지털자산 거래시장, STO·RWA·가상자산 통합론 부상…“단일 거래소 체계 검토해야”

디지털자산 거래시장, STO·RWA·가상자산 통합론 부상…“단일 거래소 체계 검토해야”

진명구 미래에셋 디지털엑스 본부장, 학술대회서 ‘디지털자산 통합시장거래소’ 신설 제안 분절된 거래 인프라로는 유동성·가격형성 한계…투자자 보호·시장감시 체계 일원화 필요성 제기 토큰증권(STO)과 실물연계자산(RWA), 가상자산, 스테이블코인 등을 각각 다른 시장에서 거래하는 현행 구조를 넘어 하나의 통합 거래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디지털자산의 성격에 따라 규제는 구분하되, 실제

By 리서치팀
미국, 스테이블코인 '현금성 자산' 인정 추진…기업 회계·결제시장 변화 예고

미국, 스테이블코인 '현금성 자산' 인정 추진…기업 회계·결제시장 변화 예고

FASB 회계기준 개정안 11월 19일까지 의견 수렴…발행사 직접 상환권이 핵심 요건 코인베이스 USDC 현금성 자산 분류 사례 주목…지니어스법과 맞물려 기업 자금 운용 확대 가능성 미국이 일정 요건을 충족한 스테이블코인을 기업 재무제표에서 현금성 자산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달러와 가치가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을 결제·정산에 활용하더라도 회계상 현금으로 분류하지 못하는

By 리서치팀
미국은 엔비디아·테슬라 주식 24시간 토큰화 거래 추진…한국 STO 시장은 제도화 초기 단계

미국은 엔비디아·테슬라 주식 24시간 토큰화 거래 추진…한국 STO 시장은 제도화 초기 단계

OKX·뉴욕증권거래소 모회사 ICE, 토큰화 주식 거래 플랫폼 추진…SEC 5년 한시 규제 면제 활용 스위스 디지털채권 누적 발행 3조원 돌파…한국은 하위법규 마련·조각투자 시장 개설 지연 미국과 유럽에서 주식·채권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발행하고 거래하는 자본시장 토큰화가 확대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회사와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가 손잡고 24시간 주식

By 리서치팀
조각투자 시장 개척한 루센트블록, STO 거래소 인가 탈락…“8년 실증했는데 사업 중단 위기”

조각투자 시장 개척한 루센트블록, STO 거래소 인가 탈락…“8년 실증했는데 사업 중단 위기”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소유’ 이용자 50만명·누적거래 300억원…KDX·NXT에 예비인가 밀려 허세영 대표 “자동 인가 아닌 공정한 재심사 기회 요구”…금융위 경쟁인가 원칙과 스타트업 실증 성과 충돌 국내 부동산 조각투자 시장을 개척한 핀테크 스타트업 루센트블록이 토큰증권(STO) 유통시장 제도화 과정에서 사업 지속 여부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By 리서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