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 제도화 내년 2월 시행…토큰증권 시장 성패, ‘상품 공급·투자 수요’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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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 제도화 내년 2월 시행…토큰증권 시장 성패, ‘상품 공급·투자 수요’에 달렸다

전자증권법·자본시장법 개정안 2027년 2월 4일 시행…한국거래소 신종증권시장 개설 일정 연기

증권사 발행주선·상품 구조화 경쟁 본격화 전망…반복 발행·투자자 확보·운영 효율성 핵심 변수

토큰증권(STO) 제도 시행이 약 4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이 발행·유통 인프라 구축에서 실제 상품 공급과 투자 수요 확보로 이동하고 있다. 법적 기반이 마련되더라도 거래 가능한 상품과 투자자가 충분하지 않으면 시장 활성화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제도 시행 이후 실제 발행 실적과 지속적인 거래 수요가 시장 성장의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10월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큰증권 도입을 위한 전자증권법 및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2027년 2월 4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개정안은 블록체인 기반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한 증권 발행과 유통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토큰증권은 새로운 금융자산이 아니라 기존 증권의 권리 정보를 분산원장에 기록하고 관리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제도 시행 이후에는 기존 주식·채권 등 정형증권과 조각투자 상품에 관련 기술을 어떻게 적용할지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거래소 신종증권시장 일정 연기…거래 상품 확보 주목

유통시장 구축에서도 상품 공급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조각투자증권 등을 거래하는 신종증권시장 개설을 추진해 왔으나 당초 10월 6일 모의시장 운영과 11월 16일 정식 개설로 예정됐던 일정을 연기했다.

한국거래소는 시장 상황을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실제 거래할 상품을 충분히 확보하는 문제가 일정 변경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다만 신종증권시장은 토큰증권시장 전체를 의미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번 일정 조정을 STO 제도 시행이나 전체 시장 출범의 지연으로 확대 해석하기는 어렵다.

초기 시장은 기관 중심…MMF·사모채권 활용 가능성

제도 시행 초기에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정형증권과 개인투자자가 참여하는 공모 조각투자가 주요 시장을 형성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사모 머니마켓펀드(MMF)와 사모채권은 기존 금융상품 및 고객 기반을 활용할 수 있어 토큰증권의 반복 발행과 업무 효율성을 검증할 수 있는 분야로 거론된다.

다만 초기 취급 상품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금융회사들이 시스템 구축과 운영에 투입한 비용을 회수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토큰증권 시장이 기존 금융상품 중심의 제도권 시장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시행 초기 시장 규모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하위법규 확정과 유통시장 형성, 초기 허용 상품의 투자 수요 확보, 후속 상품 확대 및 인프라 연결의 명확성이 시장 성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증권사 STO 경쟁력, 기술보다 실제 발행 실적이 관건

금융회사의 사업 성과 역시 기술 도입이나 업무협약 체결보다는 실제 상품 출시와 고객 확보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초기 사업 기회가 상품 구조화와 발행주선 등 기존 금융업무와 연결되는 영역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현재 공개된 사업 상당수가 제휴와 기술검증 단계에 머물러 있어 향후 반복 발행 실적과 고객 확보, 비용 절감 여부를 중심으로 성과를 평가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개인투자자 대상 조각투자 시장에서는 기초자산의 적정한 가치평가와 정보 공개, 투자금 회수 및 상환 구조에 대한 신뢰 확보가 중요하다. 투자자가 상품의 위험과 가치를 이해하고 실제 거래에 참여할 수 있어야 지속적인 수요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 온체인 사업·결제 인프라 연계도 중장기 과제

국내 제도권 토큰증권 사업과 해외 온체인 사업이 병행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내에서는 투자자 보호와 법규 준수를 중심으로 발행·유통 체계를 구축하고, 해외에서는 현지 제도와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사업 경험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스테이블코인과 예금토큰을 활용한 결제 인프라 연계도 향후 검토 과제로 꼽힌다. 증권의 권리 이전과 대금결제가 효율적으로 연결될 경우 담보 관리와 자금 운용 등으로 토큰화 기술의 활용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결국 2027년 2월 STO 제도 시행 이후 주목할 변수는 하위법규 확정과 거래시장 구축, 초기 상품 공급, 반복 거래 수요, 금융회사의 운영비용 개선 여부이다. 제도권 편입을 넘어 실제 발행과 유통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이어지는지가 국내 토큰증권 시장의 사업성과 성장 가능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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