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5년 내 글로벌 결제수단 부상할까…아태 소비자 46% “사용 의향 있다”
비자, 한국·일본·중국 등 14개 시장 1만4250명 조사…16%는 최근 1년 내 사용 경험
해외송금·온라인 쇼핑 활용 기대 높지만 정확한 이해도 6% 불과…사기 우려·신뢰 확보가 과제
스테이블코인이 가상자산 거래를 넘어 해외송금과 온라인 쇼핑 등 일상적인 결제수단으로 확대될 가능성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소비자 절반 가까이가 향후 5년 안에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실제 작동 원리를 정확히 이해하는 소비자는 극히 적어 보안과 신뢰 확보, 금융교육이 시장 확대의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10월 18일 글로벌 결제기업 비자(Visa)의 '소비자 360(Consumer 360)' 조사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 소비자의 46%가 향후 5년 이내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2026년 6~7월 한국·일본·중국·싱가포르 등 아시아·태평양 14개 시장에서 만 18~65세 소비자 1만42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소비자 16% 이미 사용…49% “국경 간 송금 보편화 가능”
최근 12개월 동안 스테이블코인을 실제 사용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16%로 집계됐다. 소비자 약 6명 중 1명이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셈이다.
응답자의 49%는 앞으로 5년 안에 스테이블코인이 국가 간 자금 이동에 널리 활용되는 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 등 법정화폐의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디지털자산이다. 일반적인 가상자산과 달리 특정 기준자산에 대한 가치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비자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기존 가상자산 거래에서 온라인 상품 구매와 여행, 해외 쇼핑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인도 사용 의향 67%…아시아 시장 관심 확대
국가별로는 베트남과 인도 소비자들의 스테이블코인 사용 의향이 높았다.
두 시장 모두 응답자의 67%가 향후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아시아·태평양 전체 평균인 46%를 웃도는 수준이다.
비자는 이러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스테이블코인이 투자와 가상자산 거래뿐 아니라 일상적인 금융서비스에서도 활용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다만 사용 의향이 실제 결제 이용으로 이어질지는 소비자의 이해 수준과 서비스 신뢰도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스테이블코인 인지도 66%…정확한 이해는 6%에 그쳐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관심과 실제 이해 수준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의 66%는 스테이블코인을 알고 있다고 답했지만, 작동 원리를 정확하게 이해한 비율은 6%에 불과했다.
스테이블코인을 인지하고 있는 응답자 중 49%는 다른 가상자산을 사고파는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전체 응답자의 41%는 스테이블코인의 가치가 항상 상승한다고 잘못 이해하고 있었다.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상승을 목적으로 설계된 자산이 아니라 기준통화와의 가치 연동을 목표로 하는 만큼, 이러한 인식 차이가 실제 금융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사기 우려 38%·이해 부족 36%…금융기관 신뢰 높아
스테이블코인을 알고 있지만 사용한 경험이 없는 소비자들에게는 안전성과 이해 부족이 주요 장애 요인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38%는 사기 가능성을 우려했고, 36%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서비스 제공 주체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는 정부·중앙은행 관련 기관이 27%로 가장 높았으며, 은행 등 제도권 금융회사가 26%로 뒤를 이었다.
이는 소비자들이 스테이블코인 서비스를 선택할 때 기술적 기능뿐 아니라 제공기관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중요하게 고려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다.
비자 “기존 결제 서비스와 연결해야”…실사용 확대가 관건
비자는 스테이블코인이 일상적인 결제수단으로 확산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지도 상승을 넘어 소비자가 쉽게 이해하고 안심하며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존 금융서비스와 익숙한 결제 방식에 스테이블코인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향후 5년 내 사용 의향과 국경 간 송금 확대에 대한 기대가 확인됐지만, 실제 사용 경험은 16%에 머물렀다.
향후 핵심 변수는 소비자의 금융 이해도 개선과 사기 위험에 대한 우려 해소, 신뢰할 수 있는 금융기관 및 결제 플랫폼의 서비스 제공 여부다. 특히 높은 사용 의향이 온라인 쇼핑과 해외송금 등 실제 거래 증가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스테이블코인의 대중화 가능성을 가늠하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