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발행하나’서 ‘어디에 쓰나’로…스테이블코인 경쟁, 결제·무역으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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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발행하나’서 ‘어디에 쓰나’로…스테이블코인 경쟁, 결제·무역으로 확산

쿠팡·우리은행 결제·정산 PoC부터 QR결제·해외송금까지…실제 금융서비스 검증 속도

비댁스·피니버스·포스코인터내셔널도 국경 간 거래 실험…제도화 이후 ‘사용처’가 경쟁력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경쟁축이 ‘누가 발행할 것인가’에서 ‘어디에 사용할 것인가’로 이동하고 있다. 관련 법제화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은행·플랫폼·핀테크 기업들은 결제와 가맹점 정산, 무역대금, 해외송금 등 실제 금융서비스에 스테이블코인을 연결하는 개념검증(PoC)에 속도를 내고 있다. 디지털자산기본법은 스테이블코인 등을 포함한 업권 규율을 놓고 국회 논의가 진행 중이다.

국회예산정책처도 최근 스테이블코인이 금융시장과 지급결제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면서 디지털 금융결제 인프라 개선과 시장 안정 장치 등 제도적 대응 필요성을 제시했다.

쿠팡·우리은행, 스테이블코인으로 가맹점 정산 실험

국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실증이 진행되는 분야는 결제와 정산이다.

쿠팡과 우리은행은 쿠팡이츠 주문 결제대금을 원화 스테이블코인으로 전환한 뒤 가맹점에 정산하는 구조를 검증했다. 스테이블코인과 법정화폐를 교환하는 온·오프램프까지 포함해 실제 서비스와 유사한 환경에서 결제부터 정산까지 연결하는 방식이다.

KG이니시스·카이아·오픈에셋도 지난 5월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부터 오프라인 결제, 가맹점 정산, 해외송금까지 이어지는 PoC를 진행했다. 이용자가 별도의 복잡한 지갑 절차 없이 QR코드로 결제하고 스마트계약을 통해 정산하는 구조를 검증했다.

다만 이들 사업은 아직 PoC 단계다. 실제 상용화 과정에서 기존 결제망보다 비용이나 정산시간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는 제도와 사업모델이 확정된 이후 검증해야 한다.

무역대금도 스테이블코인으로…국경 간 결제 확대

국내에서 시작한 실험은 해외 결제와 무역대금 정산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비댁스는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 기업 레인과 자체 원화 스테이블코인 ‘KRW1’을 글로벌 결제망에 연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해외여행·유학비 결제와 콘텐츠 창작자 정산, 기업 출장비 등으로 활용 범위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피니버스는 모기업 질경이와 인도네시아 거래처 사이의 1000만원 규모 무역대금을 원화 스테이블코인 ‘KORT’로 정산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이후 규제 샌드박스를 신청하고 중소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실증을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해 수출대금을 받는 구조도 검토되고 있다. 비댁스는 B2B 청구·수금 서비스 ‘청구스’와 협력해 국내 수출기업이 해외 바이어로부터 USDT·USDC로 대금을 받은 뒤 수탁과 정산까지 처리할 수 있는 인프라를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도 하나금융·두나무 등과 해외송금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는 한편, LG CNS와 매출채권을 실물연계자산(RWA)으로 디지털화해 이전·정산·관리하는 블록체인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제도화 이후 승부처는 ‘발행량’보다 실제 이용자

기업들이 법제화 이전부터 실증에 나서는 이유는 기술 자체보다 운영 경험과 사용처를 먼저 확보하려는 데 있다. 은행은 해외송금·수탁·무역금융, 플랫폼은 결제·가맹점 정산, 핀테크는 글로벌 결제와 기업 간 거래 등 기존 사업과 연결할 수 있는 영역을 중심으로 시장을 준비하고 있다.

향후 핵심 변수는 PoC가 실제 상용서비스로 전환될 수 있느냐다. 스테이블코인의 발행·준비자산·상환·수탁 규칙과 해외송금·외환 관련 기준이 구체화된 이후에는 발행 규모 자체보다 얼마나 많은 실제 사용처와 이용자를 확보했는지, 기존 금융서비스보다 비용과 정산 효율을 개선할 수 있는지가 경쟁력을 가를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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