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빅딜’ 또 연기…디지털금융 결합 내년 3월로
주주총회 내년 2월 26일·주식교환 3월 31일로 변경…세 번째 일정 조정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 장기화…네이버페이·업비트 결합 효과와 경쟁 제한 여부 주목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대형 디지털금융 결합이 결국 내년으로 넘어가게 됐다. 네이버페이의 결제·커머스 기반과 업비트의 디지털자산 거래 인프라를 결합하는 포괄적 주식교환 거래가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 등 규제 절차로 인해 세 번째 연기됐다.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은 포괄적 주식교환 예정일을 2027년 3월 31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양사 주주총회도 기존 올해 11월 19일에서 내년 2월 26일로 미뤄졌다. 당초 6월 말 완료하려던 거래는 9월 말, 12월 말에 이어 다시 내년 3월 말로 조정됐다.
두나무, 네이버파이낸셜 100% 자회사로
거래 구조 자체는 달라지지 않았다. 포괄적 주식교환이 완료되면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 지분 100%를 보유하고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의 완전자회사가 된다.
양사가 추진해 온 구조는 네이버의 검색·커머스 생태계와 네이버페이의 결제 인프라에 두나무가 보유한 업비트의 디지털자산 거래 기술과 이용자 기반을 결합하는 것이다.
결제가 네이버페이, 디지털자산 거래가 업비트로 각각 분리돼 있던 구조에서 향후 투자·결제·디지털자산 서비스를 하나의 금융 생태계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돼왔다.
특히 스테이블코인과 토큰증권(STO), 실물연계자산(RWA) 토큰화 등 전통 금융과 블록체인이 결합하는 시장이 확대되면서 이번 거래의 의미도 단순한 계열사 편입을 넘어선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대 변수는 공정위…증권사 18곳에도 의견 조회
현재 가장 큰 변수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다.
공정위는 단순히 간편결제 사업자와 가상자산거래소의 결합만 들여다보는 것이 아니라 비상장주식 중개, 스테이블코인, 플랫폼 데이터 결합 등 향후 디지털금융 시장의 경쟁구도까지 폭넓게 검토하고 있다.
앞서 공정위는 한국투자증권·메리츠증권·하나증권 등 증권사 18곳을 대상으로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결합이 비상장주식 중개와 디지털금융 시장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한 의견을 요청했다. 특히 네이버의 플랫폼·결제 데이터와 두나무의 디지털자산 거래 기반이 결합할 경우 경쟁사업자가 대응하기 어려운 시장 지배력이 형성될 가능성도 심사 대상에 포함됐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거래가 마무리되기 위해서는 공정위 기업결합 절차 외에도 네이버파이낸셜의 대주주 변경 관련 절차와 두나무의 대주주 변경신고 등 금융당국 절차를 거쳐야 한다.
‘결제+코인’ 넘어 종합 디지털금융 플랫폼 겨냥
이번 빅딜의 핵심은 각각의 서비스를 단순히 합치는 것보다 서로 다른 이용자와 금융 인프라를 연결하는 데 있다.
네이버는 검색·쇼핑·콘텐츠를 기반으로 거대한 이용자 접점을 보유하고 있고 네이버파이낸셜은 이를 네이버페이와 금융서비스로 연결해왔다. 두나무는 업비트를 통해 국내 최대 수준의 디지털자산 거래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향후 제도가 뒷받침될 경우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결제와 송금, 디지털자산 투자, STO·RWA 거래 등으로 서비스가 확장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구체적인 서비스와 사업 구조는 관련 법제화와 인허가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거래 이후 기업공개(IPO)도 중장기 계획에 포함돼 있다. 양사는 주식교환 완료 후 1년 이내 IPO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지만 실제 상장시장과 시기, 세부 실행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결국 이번 일정 연기는 거래 자체가 무산됐다는 의미보다는 대형 플랫폼과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의 결합을 둘러싼 규제 심사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는 의미에 가깝다. 향후 공정위가 디지털금융 플랫폼의 경쟁 제한 가능성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 효과를 어떻게 판단하느냐가 거래 종결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