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예금금리 오르자 스테이블코인 성장 둔화…BIS “은행 예금과 자금 유치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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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예금금리 오르자 스테이블코인 성장 둔화…BIS “은행 예금과 자금 유치 경쟁”

예금금리 0.01%포인트 상승 시 스테이블코인 시총 증가율 15%서 12%로 하락 추정

USDC, USDT보다 금리 변화에 민감…수익형 스테이블코인·토큰화 MMF 확산이 변수

미국 은행의 예금금리가 상승할수록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성장세가 둔화한다는 국제결제은행(BIS)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은행 예금에서 얻을 수 있는 이자 수익이 높아지면 스테이블코인을 보유하는 데 따른 상대적인 기회비용이 커지면서 자금 수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USDC가 USDT보다 예금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10월 19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BIS는 지난 13일 발표한 워킹페이퍼에서 미국 은행의 예금금리와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 사이의 관계를 분석했다.

예금금리 1bp 상승…스테이블코인 성장률 3%포인트 하락 추정

BIS의 라샤드 아흐메드와 이냐키 알다소로 연구원은 2019년 1월부터 2025년 6월까지 미국 금융시장의 주간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은행 예금금리와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의 관계를 살펴보면서 비트코인 가격과 미국 국채금리, 환율, 금융시장 변동성 등 주요 요인을 함께 반영했다.

분석 결과 미국 은행의 평균 예금금리가 1bp(0.01%포인트) 상승하면 이후 10주 동안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 증가율이 평균 15%에서 12% 수준으로 낮아지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증가율 기준 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은행의 금리 조정과 스테이블코인 성장 사이에 존재할 수 있는 양방향 영향을 고려한 별도 추정에서는 증가율이 약 6%까지 낮아지는 결과도 나왔다.

다만 연구진은 별도 분석 방법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은행 예금은 이자 지급…스테이블코인은 기회비용 증가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 등 법정화폐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디지털자산으로, 가상자산 거래와 송금·결제 등에 활용된다.

일반적인 달러 담보형 스테이블코인은 보유자에게 직접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반면, 은행 예금은 금리가 상승하면 이자 수익이 증가한다.

연구진은 이러한 차이가 투자자와 이용자의 자금 배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 예금금리가 높아질수록 스테이블코인을 보유하는 대신 예금에 자금을 맡겼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커진다.

이에 따라 스테이블코인 보유에 따른 상대적인 기회비용이 상승하고, 신규 수요 증가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클 USDC, 테더 USDT보다 예금금리에 민감

스테이블코인 종류에 따라서도 금리 변화에 대한 반응이 달랐다.

서클이 발행하는 USDC는 테더의 USDT보다 미국 은행 예금금리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연구진은 USDC가 미국 예금자와 상대적으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점을 이러한 차이의 배경으로 제시했다.

예금상품의 종류를 달리하거나 탈중앙화금융(DeFi)에 공급된 스테이블코인을 대상으로 분석했을 때도 유사한 관계가 확인됐다.

이는 은행 예금금리와 스테이블코인 성장 사이의 관계가 특정 예금상품이나 일부 사용처에만 국한되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다.

연방기금금리 3% 넘으면 은행 예금금리 조정 확대

BIS 연구진은 미국 은행들이 기준금리 변화를 예금금리에 반영하는 방식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은행들은 연방기금금리가 약 3%를 넘어서는 구간에서 예금금리를 상대적으로 적극적으로 조정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진은 이러한 금리 결정 방식이 스테이블코인 수요에 미치는 영향을 별도로 추정했다.

다만 분석 기간에 높은 금리가 유지된 국면이 한 차례만 포함됐다는 점에서 연구 결과를 모든 금리 환경에 동일하게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수익형 스테이블코인·토큰화 MMF 등장…경쟁 구도 변화 가능성

향후 은행 예금과 스테이블코인의 경쟁 관계를 바꿀 수 있는 변수로는 수익형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머니마켓펀드(MMF)가 거론됐다.

수익형 스테이블코인은 보유자에게 일정한 수익을 제공하는 상품이며, 토큰화 MMF는 단기 금융상품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금융상품이다.

이러한 상품이 확산하면 이자를 지급하는 은행 예금과 기존 스테이블코인 사이의 수익구조 차이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연구진은 다만 이번 결과가 스테이블코인 시장 성장으로 은행권 전체의 예금이나 대출이 감소한다는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개별 금융상품 사이의 자금 배분 변화를 분석한 것으로, 은행권 전체의 자금 유출을 확인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BIS “스테이블코인 성장, 통화정책 전달 경로에도 영향 가능”

BIS 연구진은 은행의 예금금리 결정이 스테이블코인 시장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또 스테이블코인이 금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될수록 은행의 자금조달 여건과 중앙은행 통화정책의 파급 경로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현재 연구 결과만으로 스테이블코인의 성장이 은행 예금 감소나 금융시장 전반의 구조적 변화로 이어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향후 주요 변수는 미국 은행의 예금금리 변화와 USDC·USDT의 시장 규모, 수익형 스테이블코인 및 토큰화 MMF의 확산 여부다. 특히 금리 상승기에 관찰된 스테이블코인 성장 둔화 현상이 다른 시장 환경에서도 유지되는지가 은행 예금과 디지털자산 간 경쟁 관계를 판단하는 핵심 과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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