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토큰화 주식 시장 출범부터 난항…브로드컴·버라이즌 등 10개사 거래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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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토큰화 주식 시장 출범부터 난항…브로드컴·버라이즌 등 10개사 거래 거부

SEC, 5년 한시 규제 면제로 토큰화 주식 거래 허용…OKX·ICE 합작사 OKXICE 플랫폼 추진

상장사 9곳에 나스닥까지 반대…기업 참여 저조·규제 불확실성에 시장 확대 제동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토큰화 주식 거래를 허용하는 한시적 규제 면제 제도를 도입했지만, 상장기업들의 잇따른 반대로 시장 출범 초기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회사인 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ICE)와 가상자산 거래소 OKX가 합작 플랫폼을 추진하는 가운데 브로드컴과 버라이즌 등 주요 기업들이 자사 주식의 토큰화에 반대하고 나섰다.

10월 19일 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OKX와 ICE의 합작법인 OKXICE가 SEC에 제출한 공시에서 미국 상장기업 8곳이 토큰화 주식 거래에 공식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혔다.

브로드컴·버라이즌 등 9개 기업 반대…나스닥도 참여 거부

이번에 반대 입장을 밝힌 기업은 브로드컴, 버라이즌, 유나이티드헬스, 앱러빈, 어플라이드 디지털, 로켓랩, 코어위브, 어플라이드 옵토일렉트로닉스 등 8곳이다.

앞서 토큰화 주식 거래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청한 AI 반도체 기업 세레브라스 시스템즈를 포함하면 반대 기업은 9곳이다.

나스닥 역시 자사 주식이 해당 플랫폼에서 거래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혀 반대 의사를 표시한 기업은 총 10곳으로 늘었다.

나스닥 대변인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실시간 최우량 호가를 표시하지 않거나 통합거래정보시스템에 거래 내용을 보고하지 않는 플랫폼에서 자사 주식이 거래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OKXICE 공시에는 해당 기업들이 반대 의사를 밝힌 구체적인 이유와 시점이 공개되지 않았다.

SEC, 5년 한시적 혁신면제 도입…30일 내 거부권 부여

보도에 따르면 SEC는 지난 9월 17일 토큰화 주식 거래를 위한 5년 한시 '혁신면제(Innovation Exemption)' 제도를 발표했다.

이 제도는 일정 요건을 충족한 거래 플랫폼이 자동화된 시장조성자(AMM)와 유동성 풀을 활용해 미국 상장주식을 토큰화 방식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이다.

다만 주식 발행기업이 30일 이내에 거부 의사를 표시하면 해당 기업의 토큰화 주식은 거래할 수 없도록 했다.

OKXICE는 지난 10월 5일 SEC에 신규 플랫폼 출시 계획을 통보했다고 발표했다. 초기 거래 대상으로는 미국 상장기업 63곳의 주식을 선정할 계획이다.

합작법인 공동 회장인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도 소셜미디어 X를 통해 관련 계획을 공개했다.

OKXICE, 24시간 거래·스테이블코인 결제 추진

OKXICE는 OKX의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엑스레이어(XLayer)를 기반으로 유니스왑 v4의 유동성 풀을 활용한 24시간 주식 거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거래대금 결제에는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할 예정이다.

플랫폼의 사업모델에 따르면 발행된 토큰 수량에 상응하는 실제 주식은 등록된 브로커딜러가 1대1 비율로 보관한다.

토큰 보유자에게는 기존 주식 보유자와 동등한 배당권과 의결권 등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이는 실제 주식의 소유권을 직접 이전하지 않고 주가 움직임만 추종하는 합성 주식상품과 구분되는 구조다.

TD증권 “가상자산 관련 기업 외 토큰화 관심 낮아”

미국 상장기업들의 소극적인 반응은 TD증권의 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났다.

리드 녹 TD증권 미국 주식시장 구조 담당 부사장이 이끄는 분석팀은 다수의 주식 발행기업을 면담한 결과, 가상자산 산업과 연관된 일부 기업을 제외하면 주식 토큰화에 대한 관심이 전반적으로 낮았다고 밝혔다.

일부 기업은 SEC가 새로운 제도를 발표할 당시 관련 내용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TD증권은 이러한 반응이 토큰화 주식 거래시장 확대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5년 한시 면제가 최대 변수…기관투자자 참여도 불확실

TD증권은 토큰화 주식시장의 주요 장애물로 영구적인 규정이 아닌 5년 한시적 규제 면제에 의존하는 제도 구조를 지목했다.

향후 SEC 지도부가 교체되면 현재의 규제 접근 방식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어 기업들이 관련 시스템에 장기적으로 투자할 유인이 약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관투자자들이 새로운 거래 플랫폼과 기존 시스템을 연동하는 데 소극적일 가능성도 제기했다.

해외 거래 플랫폼과의 경쟁 역시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해외 사업자들은 미국의 혁신면제 제도에 따른 운영 의무를 부담하지 않으면서도 주가를 추종하는 합성 주식상품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TD증권은 이 같은 환경에서 미국 규제를 준수하는 토큰화 주식 거래 플랫폼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경쟁 여건에 놓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토큰화 주식시장, 기술보다 기업 동의와 규제 안정성이 관건

미국 토큰화 주식 거래시장은 블록체인 기반 거래와 스테이블코인 결제 등 새로운 금융 인프라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상장기업의 참여 여부라는 과제에 직면했다.

특히 주요 상장기업들이 토큰화에 반대하면서 플랫폼 구축과 실제 거래상품 확보가 별개의 문제라는 점이 드러나고 있다.

향후 핵심 변수는 상장기업들의 동의 확보와 기존 주식시장 거래체계와의 정합성, SEC의 장기적인 규제 방향이다.

OKXICE가 추진하는 63개 종목의 거래 계획이 실제 서비스로 이어질 수 있을지, 기관투자자들이 새로운 플랫폼에 참여할지도 시장 안착 여부를 판단하는 주요 지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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