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은행, 결제망에 스테이블코인 심는다…카드·기업정산 ‘온체인 전환’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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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은행, 결제망에 스테이블코인 심는다…카드·기업정산 ‘온체인 전환’ 가속

씨티·코인베이스 기업결제 협력…가맹점은 스테이블코인 직접 보유 없이 정산

소파이·마스터카드는 자체 코인으로 카드 거래 처리…美 국채 수요까지 확대

미국 금융권의 스테이블코인 경쟁이 ‘코인 발행’에서 실제 결제·정산 인프라로 이동하고 있다. 고객이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사고팔지 않더라도 카드 결제나 기업 간 정산 과정에서 금융회사가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는 구조가 등장하면서 기존 은행 결제망과 블록체인의 결합이 빨라지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미국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와 기업 결제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씨티의 기업결제 플랫폼 ‘스프링 바이 씨티(Spring by Citi)’에 코인베이스의 스테이블코인 결제 기능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해도 가맹점은 ‘현금’ 받는다

구조는 이용자가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하면 코인베이스가 이를 법정화폐로 전환하고 씨티가 가맹점에 대금을 정산하는 방식이다.

가맹점 입장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보유하거나 별도의 가상자산 지갑과 회계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아도 기존과 유사한 방식으로 결제대금을 받을 수 있다.

그동안 스테이블코인 결제 확대의 장벽 중 하나는 결제받는 기업까지 디지털자산을 관리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씨티와 코인베이스의 협력 모델은 이 과정을 금융 인프라 사업자가 중간에서 처리해 기존 기업결제 환경과 블록체인 결제를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서비스는 미국 시장부터 우선 도입될 예정이다.

소파이는 카드 결제 뒤편을 스테이블코인으로

소파이은행과 마스터카드는 한발 더 나아가 카드 정산 자체에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고 있다.

기사에 따르면 양사는 지난달 22일부터 직불·신용카드 거래를 소파이의 자체 스테이블코인 ‘소파이USD’로 정산하기 시작했다. 향후 전체 카드 프로그램을 스테이블코인 정산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다.

소비자가 기존 신용카드나 직불카드를 사용하는 방식은 달라지지 않는다. 대신 소비자가 보지 못하는 금융회사 간 결제·정산 영역에서 스테이블코인이 활용되는 구조다.

예상되는 연 환산 처리 규모는 250억달러를 웃돈다. 스테이블코인이 소비자가 직접 사용하는 별도의 결제수단이라기보다 기존 금융시스템 뒤에서 움직이는 ‘디지털 결제 레일’로 자리 잡는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글로벌 금융사도 공동 스테이블코인 준비

대형 금융회사들의 직접 참여도 확대되고 있다.

기사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씨티, 골드만삭스, 웰스파고, 도이체방크, UBS 등을 포함한 21개 금융회사는 달러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위한 별도 법인을 추진하고 있다. 목표 출시 시점은 내년 상반기다.

비자와 마스터카드 등 글로벌 결제기업이 참여하는 오픈USD(OUSD)도 등장하면서 스테이블코인 경쟁은 테더의 USDT와 서클의 USDC 중심 구조에서 은행·카드사·글로벌 결제기업까지 참여하는 다층 경쟁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스테이블코인 커질수록 美 단기국채 수요도 증가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은 결제시장뿐 아니라 미국 국채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기사에 인용된 샌프란시스코연방은행 분석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약 2000억달러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국의 미 국채 보유 감소 규모 약 5000억달러의 40%를 웃도는 수준이다.

중국이 주로 장기 국채를 줄인 것과 달리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은 이용자의 상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높은 미국 단기국채를 준비자산으로 편입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연은은 현재 흐름이 이어질 경우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미국 국채 수요가 2030년 말 4000억달러 수준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결국 미국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다음 경쟁은 ‘누가 코인을 발행하느냐’보다 기존 금융결제망에 얼마나 깊숙이 들어가느냐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은행계좌와 카드 사용 경험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금융기관 내부 정산과 기업 간 자금이동을 블록체인으로 처리하는 모델이 확산될 경우 스테이블코인은 가상자산 시장의 거래수단을 넘어 글로벌 지급·결제 인프라로 영역을 넓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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