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STO·RWA 한곳에서 거래”…디지털자산 ‘통합 거래소’ 제안 나왔다
KBW 2026서 디지털엑스 “단일 라이선스로 크립토·토큰증권·RWA·스테이블코인 거래”
두나무 “글로벌 토큰화 시장 빠르게 확대”…코인원 “규제 명확화·1거래소 1은행 개선 필요”
가상자산과 토큰증권(STO), 실물연계자산(RWA), 스테이블코인을 하나의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디지털자산 통합 거래소’를 도입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자산별 규율은 유지하되 거래 인프라를 연결해 유동성과 투자자 편의성을 높이고 글로벌 토큰화 시장에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1일 서울 그랜드 워커힐에서 열린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KBW) 2026’의 ‘한국의 차세대 디지털자산 거래소’ 패널토론에는 진명구 디지털엑스 대외정책본부장, 황순호 두나무 대외협력실 이사, 강민규 코인원 대외협력본부 이사가 참여했다.
“자산별 시장 분리하면 유동성도 쪼개진다”
진명구 본부장은 크립토와 STO, RWA, 스테이블코인을 하나의 라이선스 아래 거래할 수 있는 통합시장 모델을 제안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토큰증권은 자본시장법 체계에서, 일반 가상자산은 가상자산 관련 규율에 따라 각각 다른 시장과 사업자가 취급하는 구조다. 금융위원회 역시 토큰증권을 증권의 새로운 ‘형식’으로 규정하고 별도의 발행·유통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2027년 2월 시행을 목표로 기관 전용 사모 MMF·사채, 비상장주식 신탁방식, 공모 조각투자증권 등을 우선 토큰화하는 단계적 로드맵을 추진 중이다.
진 본부장은 자산별 규율 자체는 필요하지만 거래시장까지 완전히 분리될 경우 투자자와 자금이 나뉘면서 유동성이 낮아지고 가격발견 기능도 약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통합시장이 구축되면 하나의 계좌에서 가상자산뿐 아니라 국채·부동산 토큰증권, 전력 RWA, 스테이블코인 등을 거래하고 자산 간 연계도 가능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는 디지털엑스 측의 정책 제안으로, 현재 확정된 제도는 아니다. 금융위는 가상자산 2단계법인 디지털자산법을 논의하고 있지만 거래소 관련 세부 제도 가운데 확정되지 않은 사안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두나무 “토큰화 자산 경쟁 이미 시작”…코인원은 규제 명확성 강조
황순호 두나무 이사는 해외 디지털자산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더리움뿐 아니라 주식, ETF, 금·은 등 전통자산의 토큰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시장도 개인 중심 가상자산 거래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상품과 인프라를 준비할 제도적 환경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미국에서도 토큰화 증권에 대한 제한적 실험은 확대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9월 일정 요건을 충족한 거래시설에 대해 토큰화된 미국 상장주식을 온체인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5년간 조건부 면제를 도입했다. 다만 종목과 거래량 제한, 기존 주식과 동일한 권리 보장, 공시·기록 의무 등 투자자 보호 조건이 적용된다.
강민규 코인원 이사는 새로운 사업에 투자하려면 허용되는 업무와 금지되는 업무의 경계를 보다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법인 가상자산 시장이 확대될 경우 현재 원화 거래소와 제휴은행 간 구조도 단계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결국 국내 디지털자산 시장의 다음 경쟁은 거래 가능한 자산의 범위를 어디까지 넓히고 서로 다른 금융시장을 어떤 방식으로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다. 다만 코인·STO·RWA·스테이블코인을 하나의 거래소에서 다루는 모델은 투자자 보호, 자산별 공시와 감독, 자금세탁방지, 증권법 적용 등 해결해야 할 제도적 쟁점이 많은 만큼 통합의 범위와 방식이 향후 핵심 논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