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업비트와 실명계좌 제휴 1년 연장…디지털자산 예치금 3.7조원
2020년 시작한 협력관계 6년째 지속…FIU 두나무 신고 수리 확인
업비트 연계 예치금, 케이뱅크 전체 수신의 14%…가상자산 금융연계 계속
케이뱅크가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와의 실명확인 입출금계정 제휴를 1년 더 연장했다. 2020년 시작된 양사의 협력관계가 6년 넘게 이어지면서 인터넷은행과 가상자산거래소를 연결하는 대표적인 금융 인프라 모델도 유지되게 됐다.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2일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와 실명확인 입출금계정 제휴 계약 연장을 공시했다. 기존 계약은 10월 5일 만료 예정이었지만 이번 연장으로 2027년 10월 5일까지 유지된다.
FIU 신고 수리 확인…업비트 원화거래 지원 지속
케이뱅크는 금융정보분석원(FIU)이 두나무의 가상자산사업자 신고를 수리한 사실을 확인함에 따라 관련 서비스를 계속 제공한다고 밝혔다.
양사의 핵심 연결고리는 업비트의 원화거래에 필요한 실명확인 입출금계정이다. 이용자가 업비트에서 원화로 가상자산을 사고팔기 위해서는 케이뱅크의 실명확인 계좌를 이용해야 한다.
케이뱅크는 계좌 제공뿐 아니라 업비트 이용자의 가상자산 관련 예치금에 대한 예치·보관·관리 업무도 수행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당사자들이 별도로 해지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1년 단위로 자동 연장되는 구조다.
업비트 예치금 3조7350억원…전체 수신의 14%
업비트와의 협력은 케이뱅크의 수신 구조에서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케이뱅크의 올해 상반기 말 수신잔액은 26조6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업비트와 연계된 디지털자산 이용자 예치금은 3조7350억원으로 전체 수신의 14.0%를 차지했다.
단순 계산하면 케이뱅크에 들어온 예금·예치금 100원 가운데 약 14원이 업비트 관련 자금인 셈이다. 업비트 이용자 기반이 케이뱅크의 수신 확대와 고객 접점 확보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가상자산 시장은 거래량과 가격 변화에 따라 이용자 예치금 규모가 크게 움직일 수 있어 일반적인 예·적금과는 다른 자금 특성을 가진다. 업비트와의 제휴 지속은 케이뱅크에 디지털자산 시장과 직접 연결되는 경쟁력을 제공하는 동시에 관련 예치금 비중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과제도 함께 안긴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법인 거래와 스테이블코인, 토큰증권(STO), 실물연계자산(RWA) 등으로 확대될 경우 은행과 거래소의 협력 범위가 실명계좌를 넘어 어디까지 확장될지다. 케이뱅크와 업비트의 장기 제휴가 유지되면서 은행·가상자산거래소 간 금융 인프라 경쟁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