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외국인 금융시장 본격 진출…220만명 겨냥해 계좌·송금 서비스 확대
기존 앱에 외국인 금융서비스 50여개 통합…AI 번역 지원·비대면 계좌 개설 약 5분
한패스 연계 200개국·50개 통화 해외송금 지원…스테이블코인 결제·정산 사업 연계 가능성 주목
카카오뱅크가 국내 거주 외국인 약 220만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금융서비스를 본격 확대한다. 외국인 고객도 기존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에서 계좌 개설과 결제, 해외송금 등 주요 은행 업무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체계를 구축했다. 인공지능(AI) 번역 기술과 해외송금 네트워크를 활용해 외국인 고객의 금융 접근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10월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이날 서울 동대문구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외국인 고객을 위한 금융서비스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서비스의 특징은 별도의 외국인 전용 앱을 출시하지 않고 기존 모바일뱅킹 플랫폼에 관련 기능을 통합했다는 점이다. 내국인과 외국인이 동일한 앱에서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설계했으며, 외국인 고객을 위한 약 50개 서비스를 제공한다.
외국인 계좌 개설부터 증명서 발급까지 모바일로
외국인 고객은 스마트폰을 통해 계좌 개설을 신청할 수 있으며, 추가 심사가 필요하지 않으면 약 5분 만에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AI 번역 기술을 적용해 주요 금융 화면과 안내 문구를 외국어로 제공한다. AI를 활용한 계좌 개설 절차 안내도 지원한다.
이용자는 별도 영업점 방문 없이 앱에서 해외송금과 각종 금융 증명서 발급 등 다양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한패스와 해외송금 협력…200개국·50개 통화 지원
해외송금 서비스도 확대했다. 카카오뱅크는 해외송금 전문기업 한패스와 연계해 약 200개국을 대상으로 50개 통화의 송금 서비스를 제공한다.
법무부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국내 거주 외국인은 약 220만명이다.
카카오뱅크는 외국인 고객의 금융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언어 장벽과 계좌 개설의 불편함을 줄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계좌 관리부터 결제와 해외송금까지 하나의 앱에서 이용할 수 있는 통합 서비스를 차별화 요소로 내세웠다.
스테이블코인 해외송금·결제 사업과 연계 가능성
외국인 금융서비스 확대와 함께 카카오뱅크가 추진 중인 스테이블코인 사업과의 연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 등 특정 자산의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디지털자산이다. 블록체인 기반 송금과 결제 등에 활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해외송금과 결제, 정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외국인 금융서비스와 향후 스테이블코인 기반 금융 인프라가 연결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다만 구체적인 연계 서비스의 출시 시점이나 사업화 일정은 제시되지 않았다.
예·적금부터 대출까지…외국인 금융상품 단계적 확대
카카오뱅크는 올해 외국인 대상 계좌 개설과 결제, 송금 서비스를 시작으로 사업 영역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예금과 적금 등 수신상품뿐 아니라 대출상품까지 외국인 고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금융서비스 범위를 넓힐 방침이다.
향후 시장 확대의 핵심 변수는 외국인 고객의 실제 계좌 개설과 금융서비스 이용 규모, 다국어 서비스의 편의성, 해외송금 수요 확보 여부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스테이블코인 기반 해외송금·결제 사업이 기존 은행 서비스와 어떤 방식으로 연결될지도 카카오뱅크의 외국인 금융사업에서 주목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