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전력·선박까지 ‘토큰화’…증권사, STO 킬러상품 선점전 돌입
2027년 2월 제도 시행…사모 MMF·사모사채·비상장주식부터 단계적 토큰화
음원 IP서 탄소배출권·데이터센터·PF까지…“플랫폼보다 우량자산 확보가 승부처”
토큰증권(STO) 시장의 경쟁이 시스템 구축에서 ‘무엇을 토큰화할 것인가’를 둘러싼 상품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제도 시행 초기 기관투자자 대상 사모 머니마켓펀드(MMF)와 사모사채, 신탁방식 비상장주식 등 정형증권으로 시스템 안정성을 검증한 뒤 음원 지식재산권(IP), 신재생에너지, 선박, 데이터센터 등 차별화된 실물자산으로 영역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토큰증권 제도화 법은 2027년 2월 4일 시행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1단계에서 기관 전용 사모 MMF와 사모사채, 신탁방식 비상장주식과 공모 조각투자증권을 우선 토큰화하고 이후 시장 안정성과 수요를 점검하면서 공모 정형증권 등으로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음원 IP, 초기 리테일 시장 ‘킬러상품’ 후보
개인투자자를 겨냥한 상품 중에서는 음원 IP가 유력한 기초자산으로 거론되고 있다. 음원은 저작권 수익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투자자에게 정기적인 현금흐름을 제공하는 상품 구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투자증권은 뮤직카우와 400억원 규모 음원 IP 펀드 운용 계약을 체결했다. 주요 증권사들도 음원 저작권처럼 월 단위 수익 배분이 가능한 K콘텐츠 자산을 초기 리테일 상품 후보로 검토하며 관련 자산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향후 시장이 확대되면 기초자산은 콘텐츠를 넘어 산업·기업금융 영역으로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태양광·탄소배출권·선박·데이터센터로 영토 확대
증권업계가 차세대 STO 상품으로 검토하는 영역은 신재생에너지와 대형 인프라다.
태양광·풍력 발전소의 미래 전력판매대금과 탄소배출권을 비롯해 선박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자산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을 토큰화하는 방안이 대표적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우량 채권도 후보군이다. 기존 시장에서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거래되던 채권이나 기업금융 자산을 작은 단위로 나눠 개인과 기관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토큰증권은 블록체인 기반 분산원장을 증권계좌부로 활용해 권리를 발행·관리하는 증권이다. 주식·채권·펀드 등 기존 증권도 토큰 형태로 발행할 수 있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정책 방향이다.
STO 경쟁, 결국 ‘어떤 자산을 확보하느냐’
글로벌 시장 성장 전망도 증권사들의 경쟁을 자극하고 있다. 원문이 인용한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등 주요 기관 전망에 따르면 글로벌 토큰화 자산 시장은 2030년 16조~30조달러 규모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단순히 자산을 잘게 나누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투자자가 보유 기간 동안 배당이나 이자를 받을 수 있고,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는 매력적인 자산을 지속적으로 공급해야 유동성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STO 시장의 경쟁축은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에서 우량 기초자산 확보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초기 정형증권 시장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뒤 음원 IP와 전력판매대금, 탄소배출권, 선박·데이터센터 등 대형 실물자산이 실제 상품화되는지가 향후 증권사 STO 사업의 경쟁력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