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몰린 자금, 디지털자산으로 이동”…비트고 CEO “월가 투자 이미 대세”
블랙록·피델리티 이어 모건스탠리·씨티까지…기관의 디지털자산 투자 확대 진단
비트코인 3분기 강세·ETF 자금 유입…미국 중간선거와 규제 변화는 향후 변수
인공지능(AI) 산업으로 집중됐던 글로벌 투자자금의 일부가 다시 비트코인 등 디지털자산 시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월가 대형 금융회사들의 가상자산 투자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디지털자산이 일시적인 투자 테마를 넘어 기관 포트폴리오의 한 영역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마이크 벨시 비트고(BitGo)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한국경제TV와의 인터뷰에서 블랙록과 피델리티를 비롯해 찰스 슈왑, 모건스탠리, 씨티은행 등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디지털자산 분야에 상당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이 쉽게 후퇴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AI에 집중됐던 자본 일부, 디지털자산으로 돌아올 가능성”
벨시 CEO는 특히 올해 글로벌 투자시장을 주도한 AI와 디지털자산 사이의 자금 흐름에 주목했다.
그는 2026년 막대한 자금이 AI 산업으로 집중됐다며, 향후 이 가운데 일부가 디지털자산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는 비트고 CEO의 시장 전망으로, 실제 자금 이동 규모와 시기는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비트코인도 3분기 강한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기사에 따르면 3분기 상승률은 47%를 넘어서며 최근 분기 가운데 두드러진 성과를 기록했다.
기업의 비트코인 매입도 이어지고 있다. 스트래티지는 지난달 1,665개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회사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9월 27일 기준 보유량은 84만7666개로 늘었다.
현물 비트코인 ETF로도 연속적인 자금 유입이 나타나면서 기관 투자자의 시장 참여가 투자심리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지정학적 위험과 가격 변동성은 여전히 단기 시장을 흔들 수 있는 변수로 남아 있다.
디지털자산 다음 시험대는 ‘미국 규제와 중간선거’
시장에서는 미국의 정책·규제 환경도 향후 디지털자산 흐름을 결정할 변수로 꼽힌다.
체탄 카르카니스 프랭클린템플턴 디지털자산 파트너십 수석부사장은 미국 중간선거를 비트코인 시장의 다음 시험대로 지목했다. 그는 디지털자산 시장구조 법안인 클래리티법의 입법 과정과 선거 결과에 따라 시장의 정책 기대가 다시 움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미국 상원은 지난 9월 15일 클래리티법(H.R.3633)의 심의 개시를 위한 종결동의 표결을 실시했지만 찬성 49표, 반대 50표로 통과시키지 못했다. 이는 법안 자체가 최종 부결된 것이 아니라 상원 본격 심의로 넘어가기 위한 절차표결이 무산된 것이다.
결국 디지털자산 시장의 다음 성장 동력은 단순한 개인 투자 열풍보다 기관자금의 지속적인 유입 여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AI에 집중됐던 글로벌 자본의 일부가 디지털자산으로 이동하고 월가 금융회사들의 투자와 ETF 시장이 동시에 확대된다면 비트코인 시장의 자금 구조도 개인 중심에서 기관 중심으로 더욱 빠르게 재편될 수 있다. 다만 미국 규제와 선거, 지정학적 위험 등 변수가 남아 있는 만큼 단기 가격 전망과 장기적인 기관투자 확대 흐름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