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스스로 결제한다”…메타 ‘뮤즈’, 스테이블코인 시대 앞당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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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스스로 결제한다”…메타 ‘뮤즈’, 스테이블코인 시대 앞당기나

구독 해지·여행 예약·온라인 구매까지 AI가 대행…현재는 스트라이프 ‘링크’ 활용

데이터·API·컴퓨팅 초소액 결제 늘면 스테이블코인 부상…B2C에서 ‘B2A’로 변화

개인용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상품 검색과 예약을 넘어 실제 결제까지 수행하기 시작하면서 스테이블코인이 차세대 ‘AI 결제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AI가 외부 데이터와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컴퓨팅 자원을 반복적으로 구매하는 환경에서는 기존 카드보다 초소액·고빈도 거래에 적합한 디지털 결제수단의 필요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메타가 지난달 공개한 개인용 AI 에이전트 ‘뮤즈(Muse)’는 이메일 발송과 여행 예약, 온라인 상품 구매 등을 수행한다. 최근에는 이용자가 잊고 있던 유료 구독 서비스를 찾아 해지를 돕는 기능까지 추가되면서 단순 정보 제공을 넘어 실제 경제활동을 대신하는 단계로 확장하고 있다.

지금은 카드 결제…스테이블코인 적용은 ‘아직’

현재 뮤즈가 스테이블코인으로 직접 결제하는 것은 아니다.

뮤즈는 이용자의 승인을 받아 구매를 진행하며 결제에는 스트라이프의 간편결제 서비스 ‘링크(Link)’가 활용된다. 링크를 지원하는 가맹점에서는 사용자가 등록한 결제수단을 사용하고, 다른 사업자에서는 승인된 구매에 한정된 일회용 가상카드가 이용된다.

사용자는 거래가 발생할 때마다 금액을 승인한다. 즉 현재 단계에서는 AI가 소비자의 업무를 대신 수행하지만 자금을 완전히 자율적으로 운용하는 구조는 아니다.

뮤즈에 스테이블코인이나 온체인 결제가 도입된다는 공식 발표도 아직 없다. 다만 AI 에이전트의 활동범위가 넓어질 경우 결제 기술 역시 현재의 카드 중심 구조에서 다양한 디지털자산 결제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AI가 데이터 살 때마다 결제…‘기계 간 거래’ 급증 가능성

스테이블코인이 주목받는 이유는 AI 에이전트 경제의 거래 방식 때문이다.

예를 들어 여행을 준비하는 AI 에이전트가 항공권을 예약하려면 먼저 실시간 운임 데이터를 구매하고 호텔 가격과 교통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외부 API를 호출할 수 있다. 기업용 AI 역시 데이터베이스, 검색 서비스, 소프트웨어, 컴퓨팅 자원을 필요한 만큼 사용한 뒤 비용을 지급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는 몇천원짜리 상품을 한 번 구매하는 전통적인 소비보다 훨씬 작은 금액의 거래가 짧은 시간 동안 반복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처럼 초소액·고빈도 결제가 늘어나면 거래비용을 낮추고 프로그램이 정해진 조건에 따라 자동으로 지급·정산할 수 있는 결제수단이 중요해진다.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변동성을 낮추면서 스마트컨트랙트와 연결할 수 있어 AI 에이전트 간 거래의 결제수단 후보로 거론된다.

스트라이프 ‘MPP’…AI가 직접 서비스 사고 돈 낸다

뮤즈의 결제 파트너인 스트라이프도 AI 에이전트 경제를 겨냥한 결제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다.

스트라이프는 올해 3월 템포와 함께 ‘머신 페이먼츠 프로토콜(MPP)’을 공개했다. 외부 서비스가 가격을 제시하면 AI 에이전트가 비용을 지급하고 필요한 데이터나 자원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는 개방형 결제 표준이다.

MPP는 스테이블코인뿐 아니라 카드 등 기존 결제수단도 지원한다. API 호출량이나 브라우저 사용량, 데이터 이용량 등에 따라 자동으로 비용을 지급하는 구조도 적용할 수 있다.

다만 MPP가 스테이블코인을 지원한다고 해서 해당 기능이 곧바로 뮤즈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 연동을 위해서는 AI의 지출 권한과 한도, 디지털지갑, 자금 관리, 사용자 승인 및 보안 체계 등이 별도로 마련돼야 한다.

블랙록도 주목…“사람은 카드, AI끼리는 스테이블코인”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도 ‘머신 네이티브 경제’에서 기존 결제망과 스테이블코인이 역할을 나눌 가능성을 제시했다.

소비자가 항공권이나 호텔처럼 최종 상품을 구매할 때는 카드 등 기존 결제수단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AI 에이전트끼리 데이터나 서비스를 거래할 때는 스테이블코인이 활용되는 구조다.

여행 예약을 예로 들면 주 AI 에이전트가 사용자의 일정과 선호도를 확인한 뒤 전문 여행 에이전트에 업무를 맡기고, 다른 AI가 항공 운임이나 객실 데이터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별도의 기계 간 결제가 발생할 수 있다. 최종 예약 이전에 수많은 소액 거래가 선행되는 셈이다.

커머스도 ‘B2C’에서 ‘B2A’로

AI 에이전트가 구매와 결제를 대신하게 되면 기존 유통·플랫폼 산업의 경쟁구조도 바뀔 가능성이 있다.

소비자가 직접 쇼핑몰이나 여행 플랫폼을 방문해 상품을 비교하던 구조에서 AI가 가격과 조건을 분석하고 최종 선택까지 대신하면 기업은 사람뿐 아니라 AI의 선택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기존 기업-소비자(B2C) 모델에서 기업-에이전트(B2A·Business to Agent) 구조로의 변화로 보고 있다.

결국 AI 에이전트 경제가 확대될수록 결제시장에서도 새로운 인프라 경쟁이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메타 뮤즈는 기존 카드·간편결제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지만, 향후 AI가 데이터·API·컴퓨팅 자원을 자율적으로 거래하는 단계로 발전한다면 스테이블코인은 ‘사람이 쓰는 코인’보다 ‘AI가 사용하는 디지털 현금’으로 먼저 대중화될 가능성도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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